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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Oct 27. 2016

따뜻한 집은 등급이 다르다.

바닥 기초단열의 중요성, XPS 아이소핑크

 우리나라는 고유의 난방시스템을 사용합니다. 바로 온돌이라는 시스템인데요. 바닥을 덥혀서 집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은 외국의 난방시스템에 비해서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우리나라 온돌시스템을 수입해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이런 온돌시스템을 바닥에 설치하기 전에 중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기초단열입니다. 겨울에는 땅 아래로부터 냉기가 올라옵니다. 그 냉기를 제대로 차단해주지 못할 경우 집의 바닥이 차가워 냉기가 전체로 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이 기초단열에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초단열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집을 지어 바닥에서 냉기가 심하게 올라오는 집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발바닥이 차가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도. 난방을 돌려도 쉽게 온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물론 단순히 바닥만이 문제가 아니라 벽체와 지붕, 그리고 창호까지 총체적 난국일 수 있습니다. 단열은 단순히 어느 한부분만 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벽과 창호에 투자한 만큼 바닥에도 신경을 써주면 좋습니다. 

시공을 앞두고 있는 XPS (Extruded Polystyrene Sheet)가 쌓여 있다. 

따스한 집은 등급이 다르다. 


창호 등급은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으로 분류가 됩니다. 


벽체에 사용하는 인슐레이션의 경우 (목구조 기준) 가등급, 나등급, 다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어떻게 보면 건축주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표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측에서 '요즘 집은 다 따듯하다'는 이야기로 단열재를 허술하게 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이야 집을 싸게 지을 수 있어서 좋겠지만 시간을 두고 두고 생각하면 한겨울이 추운 우리나라에서는 난방비로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기초단열재는 아이소핑크라고 불리는 XPS 단열재 입니다. 일반 EPS 단열재와 다른 점은 꾸욱 압축이 되어 단단하고 고밀도라는 점입니다. 당연히 자재가 비싼 것은 맞지만 고급 콘크리트 주택이나 빌딩에서도 핑크색 단열재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목조주택이므로 인슐레이션 계열의 외벽 단열재가 사용됩니다. 그래서 바닥에만 이 자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소 핑크는 정확히 제품명이며. 스카치 테이프 처럼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도 양소장님의 건축주를 위한 설명이 이어졌다. 

패시브 하우스 따라하기. 


저희가 짓는 집에 들어가는 자재는 가등급 에코필, 가등급 아이소핑크, 1등급 캐멀링 시스템창호, 코렐 단열 도어가 사용 되었습니다. 물론 이자체만으로 패시브 하우스가 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저희집에 사용된 자재를 사용하고 '세미 패시브 하우스'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 가정들도 에너지 절감에 많은 관심이 있고.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패시브하우스 급의 주택을 짓기 위해서 관련 법을 강화 하고 있습니다. 패시브하우스 등급에 맞게 집을 지으려면 문제는 건축비 입니다. 시스템을 독일 기준에 맞춰서 짓다 보면 건축비가 2배 이상은 올라가기 때문에 현명한 절충이 필요합니다. 


먼저 패시브 하우스 급으로 집을 짓기 위해서 1등급에 해당하는 자재만을 사용했습니다. 직영공사로 처리했을 때 건축비는 총 공사견적에서 10% 정도 올라가게 됩니다. 건축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재값만 상승했을 경우 총 공사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절약될 에너지는 3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쁘지 않은 가성비죠 :)


대형 하우징 회사에서 견적을 받았을 때는 견적비가 50% 정도 수직상승 하는 바람에 자재를 낮추자는 권유를 수없이 받았었습니다. 단순히 겉모양만 예쁘게 짓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유지비가 들지 않는 집을 원했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조사했던 자료가 부족했을 때는 현장소장님께서 더 좋은 자재를 찾아서 사용해주셨습니다. 

1층과 2층 모두 가등급 단열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빈틈이 없이 틈을 메꿔주어 주어야 한다. 빈틈은 우레탄 폼으로 충진하고.  한번더 테이핑 해준다. 

얼마나 따듯하고 얼마나 시원할까? 


집에서 살다보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패시브 하우스 기준은 그것을 초월하여 겨울에도 여름에도 외부의 환경에 사람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합니다. 단순히 에너지를 절감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말이죠. 


단열기준이 약했을 당시에 전원주택은 추웠습니다. 실제로 한겨울의 전원주택 난방비가 100만원이 나왔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단열재가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고. 기초단열은 깨져 있는 상태에서 시공되었으며. 창호는 얇아 바람이 쉽게 들어오는 구조였습니다. 이 주택이 엄청 오래된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주가 잘모르는 것을 악용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원주택 시장에 불신이 깊기만 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 기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겨울 낮에는 태양의 빛으로 집을 덥히고. 저녁부터 난방을 돌리면 그 열에너지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 시켜 난방비를 절감시키도록 하는 형태입니다. 

여름에는 외벽이 한 낮동안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내부까지 열기가 침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열반사단열재 혹은 단열재 성능이 높은 것을 사용해서 침투 시간을 지연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해가지고 난 후 환기를 통해 열을 식혀주어 열대야 현상을 막아줍니다. 

캐멀링 3중창과 함께 아이소핑크가 보인다. 
단열에는 모자람은 없다. 충분히 해주자. 단, 빈틈이 없기 때문에 환기를 잘해주어야 한다. 
이제 파이브스타 2차 인증을 앞두고 있는 우리집.. 

기초단열에 투자하는 전원주택 시장.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닥 기초단열에 대한 투자가 인색했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시공 불량 사례만 보더라도 안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그냥 얇은 EPS 한장 넣고 덮어 버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행히도 두껍게는 200mm, 100mm 에 달하는 XPS 단열재를 사용하여 온기는 잡아주고 바닥의 냉기는 침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당연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XPS 단열재 외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비드법 2종 보온판 (탄소보강 EPS), <네오폴 or 에너포르> 도 추천해드립니다. 흑연 함침공법을 통해서 고효율을 실현했습니다. 특징은 색이 검정색이라는 점입니다. :)


요즘 집이면 다 따듯하다는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에 따른 시공 계약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되는 자재에 대해서 건축주가 검토할 수 있도록 시공사 측에서는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기초단열은 온돌 시스템이 사용되는 우리나라 주택 난방에서 중요한 사안입니다. 기초 단열재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한번 시공 해놓을 경우 오랜 시간동안 난방비 걱정을 덜어줄 훌륭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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