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스크린과 외단열 시스템 사이에 있는 공기의 역할
파이브스타 3차 실사를 마친 후. 공사는 빠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실사를 받기 위해서 보완을 하고 준비하는 과정으로 인해서 늦어진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입주를 위해서는 시공의 속도가 너무 늦어져도 곤란합니다.
1년 전.. 빈 땅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던 우리 부부를 생각하면 지금은 꿈같은 일입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땅 위에 집이 들어선다는 것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감탄사가 먼저 나옵니다. 이제 내장 공사와 외장 공사가 이뤄지면서 왠지 이곳에서 정말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골조만 들어서 있고.. 그냥 공사 현장처럼 보이기만 했습니다. 석고보드를 붙이고 외단열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좀 더 집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보기만 하면 이제 완공이 될 날도 머지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이 순간을 위해서 시작했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마감이 되어야 합니다. 마감이 되고 나면 더 아늑한 집이 되겠지요. 물론 완공 후의 감격에 비하면 지금의 마음은 작은 것이겠지만. 앞으로 공사가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라돈으로부터 우리 집은 안전한가?
얼마 전에 라돈으로부터 집이 안전한 지에 대한 위험성이 경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강 감 지대이기 때문에 안전한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목조주택에서는 콘크리트의 양이 최소한이니 조금 낫겠지만. 그래도 석고보드에 사용되는 면적이 좁지 않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켜주어야 합니다.
라돈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보드들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땅에서 올라오는 모든 라돈을 막는 것이 완벽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시스템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집에서 살면서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인산석고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저희가 사용하는 보랄 석고보드에는 그것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일단 믿고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을 환기시키게 되면 집의 에너지는 약 15% 정도 손실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차가운 공기가 싫어서 환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아래와 같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1. 라돈으로 인한 피해.
2. 이산화 탄소로 인한 피해
3.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피해
4.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력 저하.
등등.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전열교환기를 설치하여 실내외 공기를 계속해서 순환시켜 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전열교환기를 사용했을 경우 열회수 성능이 낮고. 결로로 인한 부분. 그리고 전열교환기 통로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는 관리 문제. 결정적으로 겨울 내내 사용했을 경우 누진세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못했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설치만 되어 있고 사용하지 않는 세대도 다수인 상황입니다.
그래도 실내의 공기는 적정선은 2시간에 한번, 적어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사 후에 한 번씩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라돈의 위험뿐만 아니라 건강한 공기를 마실 수 없습니다. 밖의 공기가 매우 안 좋음으로 나쁜 경우에도 이산화탄소와 라돈 수치는 공기청정기로는 정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환기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석고보드에서는 미량의 라돈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기가 중요하고. 앞으로도 우리들이 나서서 기업들에게 좀 더 건강한 자재를 생산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외단열시스템.
레인스크린을 설치하게 되면 그 위에 EPS 단열재를 붙이게 됩니다. 흰 스티로폼이라고도 불리는 이 단열재는 집을 전체로 뒤덮게 됩니다. 집 안은 에코필로 시공했고 외부에는 EPS 단열재를 외단열로 사용합니다. 혹자는 레인스크린으로 인해서 띄워져 있기 때문에 그 공간으로 찬바람이 슝슝 다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확인한 바로는 더운 여름에는 내부에 찬 바람이 쉽게 들어갈 수 있지만. 반대로 추운 겨울에는 그 안의 공기가 기압차로 인해서 순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란이 있겠지만. 공기의 층으로 인해서 단열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최근 목조주택에서는 모두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레인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EPS를 시공하게 될 경우 목조주택은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내부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길 경우 OSB합판이 썩게 되고. 단열재까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책을 세운 후에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소장님과 제 의견이 같았기 때문에 레인스크린 설치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제 건축주가 바빠지는 시간.
실내 인테리어에서는 수많은 결정이 눈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벽지는 어떤 벽지로 할 것인지 도어는 어떤 도어로 할 것인지. 방문 손잡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미닫인지 여닫이 인지. 마루 바닥은 무엇으로 설치할 것인지. 강마루인지 강화마루인지 원목마루인지. 계단의 손잡이 부분. 그리고 실내조명 등등.. 정말 하나 결정하면 다음 결정이 계속해서 밀려 들어옵니다.
물론 설계가 되었을 때. 어느 정도 지정이 되어있었지만. 3D 화면과 실제 눈으로 보는 화면은 다릅니다. 그래서 건축주들은 인테리어 부분에서 변경을 시도하게 됩니다. 저희 역시 원래 예정했었던 마루가 품절되는 바람에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을 사용해야 했고. 원래 사용하려고 했었던 에덴바이오 벽지의 견적이 상상을 초월해서 다른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장이 이렇다고 해서 외장재 역시 단순하지 않습니다. 먼저 세라믹 사이딩의 선택에서 수십 가지 종류를 봐야 하고. 외장 뿜칠 재료 색상의 수십 개를 대조해서 찾아보아야 합니다. 징크 지붕 역시 티탄징크, 알루징크, 리얼징크 재질 등을 놓고 고민해야 하며. 색상을 대조하고 어울리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이전에 골조 혹은 하자에 대한 부분들이 오히려 작은 고민이었습니다. 그것들은 묻힐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 적으로 볼 것이 없었다면. 인테리어와 외장재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선택하는 색상의 배합에 따라 현실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결정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건축주의 책임이며, 선택이었습니다. :) 3D 화면보다 더 믿고 실행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감이었습니다. 설계보다 작아 보이는 부분도 있었고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제 선택을 통해서 우리가 살게 될 진짜 집을 완성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