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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Nov 03. 2016

타일로 완성되는 인테리어

양평 타일의 달인과 함께 한 추억.

 타일을 선정한 후. 이제 인테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골조와 내구성에 관심이 많았다면 아내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튼튼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역할도 큽니다. 


집을 지으면서 골조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인테리어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아파트에서도 요즘에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도배, 장판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요소를 접목해서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레이저로 줄을 재는 것이 신기했고. 이런 아이템 하나 갖고 싶었다.. 

예전에 내 방의 품격을 자주 볼 때는 그 공간감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인테리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될 때쯤.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테리어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내가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골조를 할 때보다 건축주의 선택이 많아지기 때문에 현장에 더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하나가 진행되면 하나를 더 결정하러 오고. 이전에 요청했던 부분을 체크하다 보면 옆에서 이뤄지게 될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게 됩니다. 

붙이는 속도만큼 예리한 눈빛이 멋진 기술이었다. 

정교한 타일작업. 


 석고보드를 붙인 후에 가장 먼저 시작된 인테리어 작업은 타일작업입니다.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온 분이라고 해서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레이저로 경계를 정하고 커팅하는 작업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타일을 붙이면서 로스율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타일 반품 창고에서 구입을 하게 되면 수량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로스율은 낮아야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요즘에 타일을 붙이는 기술자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기술자가 없어서 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왜 이 분들이 섭외하기 힘들었는지도 알 것 같았습니다. 

최근에 많이 쓰이고 있는 아쿠아 디펜스. 
물이 튈 수 있는 허리춤까지 칠해준다. 
그리고 그 위에 타일을 붙여준다. 
타일을 붙일 때 화장실이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된다. 

다시 한번 방수. 


 화장실 방수는 겹겹이 해야 합니다. 방수를 할 때는 목조주택의 특성상 절대 물이 새 나오지 않도록 해야만 합니다. 물론 모두가 알아서 잘하면 좋겠지만 일단 시공 전에 방수 방식에 대해서 상의를 나눠본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이브스타에서도 방수에 대한 부분이 가장 진지한 이야기 대상이었습니다. 저희가 사용하기로 한 아쿠아 디펜스를 선호하는 분도 계셨고. 아닌 분도 계셨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면 현장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방수에 대한 부분은 가장 응용력이 넘치기도 하며. 반대로 논란이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방수공사와 관련해서 건축 하자로 가장 많이 이어지기 때문에 하자가 일어나지 않도록 잡고 넘어가야 합니다. 1층 화장실 보다 2층 화장실이 하자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위치부터 선정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에 2층 화장실 밑에 방이 있다고 한다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2층 화장실 밑에 1층 화장실을 배치했으며. 혹시 모를 하자 위험에서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물론 하자는 생기지 않으면 좋겠지요. 시공을 하는 분들께서도 절대 하자가 생기길 바라며 시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서 놓치는 부분은 생길 수 있으므로 몇 번이고 확인하고 보강을 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 방수인 것 같습니다. 

보일러실에도 이렇게 물 구배가 잘 형성되었다. 

물길을 만들자.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맞추기 힘들다는 것은 아파트에서 살아본 결과 알 것 같습니다. 물청소를 쫘악하고 나면 어딘가는 물이 고여있고 일부러 쓱쓱 문질러서 빼줘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없기 위해서는 구배를 잘 맞춰서 경사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구배라는 것이 정말 미묘하게 각을 이루기 때문에 간혹 맞지 않아서 생각보다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수구와 연결되어 있는 관까지 딱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간혹 하수관이 타일보다 높게 형성될 때도 있습니다. 과거 경험에 의하면 물이 하수관 옆에 은근히 고여있는 바람에 그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구배를 잘 만들어 달라고 부탁들 드리고 타일이 붙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탁탁탁 붙이는 속도뿐만 아니라 예리하게 각을 살리는 모습에서 장인정신이란 무엇인지 배우는 현장이었습니다. 물론 목수님들도 훌륭했지만. 타일 기술자님들도 탁월하셨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드시라고 커피와 식혜를 채워넣는 아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고른 타일이 화장실로 마감된다니 신기하다. 
넓은 현관을 원했기에 잘 어울리는 타일을 골랐다. 

잘 모르는 과정일수록. 


 인테리어는 아내가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가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평소에 인터넷이나 잡지를 통해 관심을 키워가던 아내는 인테리어를 할 때 더 신나 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골조와 단열은 덮고 나니 티가 나지 않는데. 아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집 모양을 보면서 마냥 신기했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 과정이면 질문을 많이 합니다. 물론 대답을 잘 안 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질문을 하면 알아듣기 쉽게 대답을 해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집 짓기를 하게 되면 같은 설계라고 하더라도 적용하는 방식이 정말 다양합니다. 파이브스타 때 오신 위원 여러분 역시 재각기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여러 명이 함께 의견을 내게 되면 가장 좋은 해답을 찾기에 유리해 보였습니다. 


타일을 붙이는 것도.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것도. 집을 예쁘게 꾸미게 되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이 풍족해지는지도 배우게 됩니다. 제가 튼튼한 집을 원했다면. 아내는 좀 더 예쁜 집을 원했습니다. 이렇게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집이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채워나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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