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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Feb 01. 2017

전원주택 인테리어 선택의 기준 7가지.

한샘 싱크대 견적과 사제 싱크대 가격 사이에서..

 제 글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을 내서 이어서 연재를 해봅니다. 기다려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큰 응원이 됩니다. :) 전원주택 싱크대와 마루 시공도 함께 다가왔습니다. 보통 싱크대는 한샘 싱크대 견적을 받아 본 후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제 싱크대 가격과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요.


저희 역시 여러 싱크대 회사에서 상담과 견적을 받았지만. 결국 사제 싱크대 시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루는 강마루로 시공하였습니다. 여러 회사가 있었는데. 두께와 디자인 색깔을 놓고 많으 고민이 있었습니다.


집의 외관과 실내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집을 하나의 성으로 생각하고 견고한 외관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무게감 있는 자재를 사용했으며.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들어왔을 때. 쾌적해 보이는 느낌과 밝은 느낌을 원했습니다.


강마루를 시공하기로 한 후에 고민을 하는 상황.

그러면서도 땅을 밟을 때는 무언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인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원목마루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역시나 현실적인 장벽은 가격에서 나타났습니다. 무엇이든 무리해서 좋은 것으로 다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집을 지을 때 예산 초과를 겪게 됩니다. 적게는 천만 원대에서 많게는 억을 넘어가는 일도 인테리어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내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인테리어는 분명한 선을 정해 놓고 접근을 했습니다. 살면서 소모품과 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살면서 조금씩 더 바꿔 나가는 방향으로 할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인테리어의 예산은 분명히 정해야 한다.


보통 집을 지을 때. 골조가 들어서고 내장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사람의 마음은 변합니다. 그러나 즉흥적인 업그레이드는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견적을 받았을 때에 비해서 수천만 원이 오른 잔금을 납부하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에 대한 결정 역시 설계에서 마치는 것이 좋으며. 쉽게 바꾸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은 부담으로 되돌아옵니다.

모든 샘플을 현장에 가져온 후에 고민 또 고민.. 결국 처음 설계 했을 때 생각했던 색을 골랐다.

1. 디자인적 요소는 포인트 정도로.


 무언가 물품을 구입하기 시작하면 보통 하나씩 보면서 좋아 보이는 것을 모두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것을 모두 다 하게 되면 포인트를 상실하게 됩니다. 좋아 보이는 것 역시 포인트가 될 때 살아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내구성이 뛰어난 자재를 선택하는 동시에 인테리어 역시 각자의 스타일에 맞도록 진행해야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인테리어가 마치 영화 속 그림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집에 내가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저희의 콘셉트는 實事求是 利用厚生 (실사구시 이용후생)입니다. 기구의 도움을 통해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지배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 내용을 아내에게 처음 전달했을 때 놀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 쉽게 말하면 실속 있게 살 자였습니다. ㅎㅎ


그러나 포인트로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시도한 것이 조명이었습니다. 조명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자세히 포스팅을 추가로 작성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토의를 했다. 외관을 잘 꾸미더라도 결국 인테리어적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외관보다 더 오랜시간 건축주가 체감하는 곳.

2. 브랜드와 품질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TV에서 자주 보았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에서도 자재의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자재의 품질에 대해서 충분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품질이 좋은 제품의 경우 내구성이 좋아 AS를 받는 횟수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AS를 받는 것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제품 자체의 품질이 낮다면 그것은  AS로 해결되지 않고.  AS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공을 할 때. 여러 곳과 비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것입니다. 정확히 발품을 뛰는 만큼 더 좋은 자재로 더 좋은 시공을 받을 확률이 올라갑니다. 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때는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자재의 품질이 좋은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결론입니다.

현관이 넓어보이기도 하고 전신거울의 역활도 해주는 거울장.
신발장을 맞추는 중.
이전 집에서 3배 이상 커진 싱크대. 그리고 다용도실. 혹시 모를 확장 or 변경을 위해서 가변적으로 수도를 임시로 만들어 두었다. (사진에는 안보이게 싱크대 안으로..)

3.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소비자들은 어떤 물건을 선택할 때. 그것을 얼마나 사용할지 생각하고 선택을 합니다. 소모품성이 강한 제품들의 경우 다이소 같은 1000원 샵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교체를 하고. 한 번 선택을 하면 10년은 사용하는 내구성이 강한 제품은 신중해야 합니다.


인테리어 역시 모든 자재가 한 번 선택을 하면 오래가는 것은 아니며. 형편에 따라 상황에 따라 교체 주기가 다른 자재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래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아예 구입하지 않는 방향도 선택했습니다. 새 집을 만들었다고 해서 모든 인테리어를 풀 패키지로 할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공간이 비어 있어야 더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4. 싸지만 좋은 자재의 조건.


 저희가 직영으로 집을 짓다 보니 하청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자체보다는 얼마나 좋은 자재를 사용했으며. 이전에 구매를 했었던 사용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꼼꼼히 체크를 했습니다. 실제로 AS를 받을 때 성실히 대응을 해주는 것을 보면. 대기업  AS 부럽지 않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싸지만 좋은 자재라고 말씀을 드린 이유는. 완벽히 완제품으로 되어 있고. TV광고와 함께 마케팅 비용이 많이 나가는 경우엔 그만큼 부담이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좋은 자재임을 강조하면서 오랫동안 시공 경력을 갖고 있는 곳에서는 더 좋은 자재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재의 품질은 당장 드러나지 않고 오래 써봐야 알기 때문에 쓸수록 빛나는 물건들입니다.


좋은 자재를 사용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스펙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쉽게 검색만 하더라도 그 자재의 등급을 알기 쉽습니다. 아무리 사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스펙에 대해서는 미리 질문을 통해서 확인해야 하며. 만약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견적 재조정을 통해서 좋은 자재를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멘스 인덕션. 독일 직구로 구입하였으며. 가격은 한국보다 70% 정도 저렴하게 구입했다.

5. 견적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견적을 깎았다고 자랑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되면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섣불리 견적을 깎는 분들은 무조건 싸게 해달라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주요 스펙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직영공사 방식이나 사제 싱크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 제품들도 그 안에 자재가 몇 배의 가격차가 나는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품질의 자재를 쓴 상태에서 동일 스펙으로 여러 군데에서 견적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깎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 품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곳부터 찾게 됩니다.


컴퓨터 부속은 각 스펙이 워낙 명세하지만. 인테리어 자재의 경우 그것에 비해서 품질에 대한 스펙이 불명확한 부분이 있습니다. 세부 스펙이 명확하면 할수록 소비자들이 그만큼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직 인테리어 시장은 PC 시장에 비해서 소비자들이 덜 까다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DIY 시장이 더 발달하면 할수록 브랜드 보단 스펙에 의한 소비자 선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 사무실에 걸어놓기 위한 호랑이 족자. 나는 호랑이를 좋아한다.

6. 비우면 풍요로워지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앞서 포인트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본래 기구의 목적인 것처럼 인테리어는 디자인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물건에 대한 소유 욕구가 있습니다. 이 말은 무언가를 사더라도 또 사고 싶은 것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사는 것으로 끝이 나면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계속해서 필요한 물건을 늘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집의 크기에 맞게 모두 구색을 갖출 필요 없이 빈 공간을 놔두게 되면. 이사 후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수납공간이 적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인테리어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를 꽉꽉 채워서 예쁜 것 같지만. 막상 살다 보면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늘어납니다. 수납공간을 계속해서 늘리는 것 역시 한계가 있으므로 비움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구는 한 번 구입하면 치우기 힘드므로 선택엔 신중해야 하며. 물건을 구입할 때는 놓는 공간을 생각해서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캄보디아 여행에서 구입했던 그림. 어디에 걸어둘지 계속해서 고민 고민 하다가 거실이 아닌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
의자 겸 수납장 역활을 하도록 제작되었다. 아웃백 느낌이 나는.. :)

7. 나만의 인테리어가 해답.


 아내와 인테리어를 보면서 수많은 잡지와 TV 내용 등을 살펴보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참 예쁜 것이 많아 보이고 모두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설계에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되듯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인테리어에서는 삶의 생명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사자를 예로 들면. 밀림의 왕자인 사자가 밀림이 아닌 곳에 있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각자에게 인테리어적 요소가 심리적 안정을 내려주는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인테리어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잡지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추천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비록 100점짜리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것에 대한 고심을 통해서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지만. 나만의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기쁨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강마루 시공을 마쳤다. 이제 누군가가 밟으면서 손상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박스를 깔아 이동 동선을 만들었다.
앞으로 브런치를 작성하게 될 나의 사무실.


인테리어. 그것은 생활의 에너지.


 구조설계는 하자에 대한 부분을 잡아줄 수는 있지만.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심리적인 부분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인테리어는 개개인의 선호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100% 맞는 것을 다른 사람이 찾아주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유행을 따라가는 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질리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삶에서 어떤 것이든 다 목적에 따라 이뤄집니다. 인테리어 역시 본질은 사람의 생활을 위한 것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요소 역시 밸런스가 중요하며. 꽉꽉 채운 작품에서는 여백의 미를 찾을 수 없듯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자재 역시 목적에 맞게 선택될 때. 충분한 내구도를 견디게 됩니다.


100년 주택을 보면서 인테리어를 위한 요소에서 100년 가는 자재를 찾기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리모델링 주기를 통해서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가구를 구입하는 것 역시 신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인테리어는 계속되는 고민으로 이어지며 서서히 완성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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