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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Nov 04. 2017

전원마을에서 즐긴 할로윈 데이의 추억

마을의 작은 할로윈데이 행사

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요즘 들어서 양평의 생활이 좀 더 적응되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짓는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일상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집을 짓게 되면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웃 아이들과 함께 무언 추억을 많이 남기는 일입니다. 계속해서 일만 하다가 나이가 드는 것은 슬픈 일이기에 저는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아이들과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할로윈 파티입니다. 이태원의 화려한 할로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벤트이겠지만. 그래도 저는 할로윈을 통해서 아이들이 좀더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저희뿐만 아니라 이웃 학교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참여하여 행사는 더욱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 집 벨을 아이들이 누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부터 '얼음처럼 차갑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제게 서슴없이 벨을 누르는 아이들은 마음을 녹이는 태양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아이들에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배우게 됩니다. 


할로윈데이는 작년에 마을의 꼬마 아이 혼자 사탕을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40명 정도 참여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던 시작은 작습니다. 시작은 누군가 한 명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함께만든 강시 코스프레. 부적이 잘 고정되도록 모자를 만들었다. 


저 역시도 그 시작을 이어받아서 이번에 할로윈축제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저와 아내만 사탕을 나눠줄 생각이었는데 다행히도 2명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4명이 함께 하기로 하고 그 전날 아이들은 강시 콘셉트로 부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저는 동대문에서 할로윈 복장과 호박 사탕통을 구입하고 마트에서 사탕을 구입했습니다. 사탕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일단 모든 사탕을 일시에 방출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사탕을 정리하면서 아내와 저는 상당량의 사탕을 까서 계속 먹었습니다. 한두 알씩 먹다 보니 저도 모르게 열개를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당이 부족한 것인지..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달콤했습니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었죠. 


조경이 훌륭한 할아버지댁에 방문한 아이들과 부모님들. 
작년에 마을에서 최초 할로윈데이를 시작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아내.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시는 모습. 
아이들이 할로윈데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이웃. 
사탕을 받는 것에 신이난 아이들. 
분장을 통해서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모습. 

어린 시절의 추억은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재밌게 노는 삶이 이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 시절엔 최대한 많은 놀이 추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로윈데이의 문화와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들 역시 아이들과 한 번 더 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 사탕은 그냥 보너스 정도의 개념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한 해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그 행복을 저와 아내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하는 삶을 이어가야겠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희 부부는 추억 하나를 더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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