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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Nov 09. 2017

26번째, 내가 행복한 이유

2017년 11월 8일

26번째, 내가 행복한 이유 - 2017년 11월 8일


 오늘도 이른 아침인 6시에 일어나서 일찍 일을 마쳤다. 그리고 이전부터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정리했다. 안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일의 진척은 없었다. 고민을 했다. 4시간 동안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러다가 졸려서 잠이 들었다. 그 순간 벨이 울렸고. 마을에 사는 삼 형제가 뛰어 들어왔다. 두 명은 카드게임을 하기 위해 왔고. 한 명은 자신의 고민을 상의하러 왔다.


나는 우리 집 대문을 크게 만들어 놓았다. 그 의미는 문이 크다는 의미고 사람을 반기겠다는 의지이다. 문 앞에는 Welcome을 깔아 놓았다. 하지만 들어올 때. '행복을 위한 동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집을 지으며 생각했다. 지금 상황이 어떻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의 치열한 삶과는 다른 그런 삶을 꿈꾸었나 보다. 운이 좋아서인지 아이들이 뛰어들어오는 것을 보아 집의 목적은 성공한 듯하다.


2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다시 들였다. 습관을 찾는데 3년이 걸렸다.

27.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전에 비해 많은 작업을 소화하게 되었다.

28. 처음 시도하는 일이 결과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시도했다. 1년 만이다.

29. 낮잠을 자고 싶을 때 쓰러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행복했다.

30. 서울에서는 불면증에 시달렸으나 이곳에서는 낮잠을 자도 밤에도 잘 자게 되었다.

31. 아이들이 찾아와 기분이 좋아졌다. 아내 역시 아이들을 보면서 좋아했다.

32. 아이들과 국수, 그리고 꼬치구이를 함께 먹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먹었다.

33. 오전의 미세먼지가 오후 들어서 줄어들었다. 맑은 공기는 참 소중하다.

34. 아이 셋을 마당 의자에 앉혀두고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들도 좋아했다.

35. 저녁이 되어 아내와 산책을 했다. 난 아내와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한다.

36. 첫 키스만 50번째를 아내와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또 배우는 점이 많았다.

37. 자기 전에 원피스를 읽었다. 꿈에서 원피스처럼 모험을 떠나는 것을 꾸길 바라며.


내일은 다시 도전이다. 안 해보던 일이라는 것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가져간다. 내일이 시작되면 기존에 하던 일은 아예 손 놓고 그것만 다시 해볼 예정이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첫 발을 떼야하는 상황이 온다. 아내도 응원해준다. 그런 아내 덕에 감사함이 크다.



현재 양평 김한량은 1만 가지 행복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행복한 이유를 찾으며 일상을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행복을 찾아 양평으로 귀촌한 귀촌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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