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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pr 10. 2018

삶에서 특별하지 않은 날은 없다.

 반복되는 날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그렇게 배우고 살아왔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은 단지 무한하게만 느껴지는 별처럼 보인다. 별은 말그대로 별이고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듯. 무심하게 돌고 돈다. 하지만 그 중심에 내가 살아가는 것을 깨닫게 되면 시간을 이렇게만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맞이하게 된다. 


나에게 인생이란 무엇이며. 삶에서 어떤 것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고민을 해본다. 100일의 제한된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반딧불 같은 인생이다. 반딧불은 2주 동안 이슬만 먹고 살다가 떠나간다. 우리가 반짝 반짝 예쁘게 봐주는 그 불빛은 나름 사연이 많은 불빛이다. 단 2주만 사는 스페셜한 일상이다. 


그런 반딧불이도 2주 이전에 육식을 하면서 세월을 보낼 때가 있었다. 우리의 삶이 반딧불 처럼 반짝이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을 제한되게 생각해보게 한다. 어쩌면 자연으로부터 얻는 교훈일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일상의 연속이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그 인생은 특별해지고 소홀하게 생각하면 그것은 소홀한 것에 불과할 것이다. 


100일을 앞둔 이틀 전.. 


 아내에게 100일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나는 결혼 전과 후. 그리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성공을 갈망하고 성공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면서 매일 매일 살아왔다. 양평에 와서 자연과 함께 하면서도 내 과거의 삶은 계속해서 나를 되돌아 오라고 이야기 한다. 


나 역시 과거로 되돌아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지만. 그 밸런스를 자연은 붙잡아 준다. 자연을 떠나서 내가 살 수 없음을 끊임없이 상기 시켜준다. 이제는 아내가 이야기 한다. 내 삶 속에서 100일간의 특별한 시간을 생각한다면 좀더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현재는 100일을 어떻게 살고 어떤 것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본다. 


1. 100일 이내에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를 원고 마감한다. 


2. 읽고 싶었던 다양한 책을 읽는다. 


3. 양평에 '꿈을 이루는 사무실'을 올해안에 오픈한다. (100일 동안 준비할 것) 


책을 쓴다는 것은 과거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3년 동안 나는 참 많이 변했다. 먼저 시간 약속에 대한 개념이 사라졌다. 이전에는 시간 약속을 너무 잘지키려다 보니 늘 칼날이 선 것 처럼 살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약속을 어기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약속을 안잡는다. 그래야 느긋하게 살 수 있다. 


책 안에 들어가는 내용 역시 좀더 느긋한 느낌의 책이 되길 바란다. 누군가 내 책을 읽으면서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 보다는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읽고 싶었던 책들의 종류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삶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 역시 '여유'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인생이라는 것이 받아들이는 것만 잘해도 발전을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빨리 빨리'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양평에 사무실을 오픈하는 것은 올해 초부터 막연히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것을 무슨 주재로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이제 좀더 명확해졌다. 양평은 '기회의 땅' 그리고 '자연과 함께'라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이젠 꿈을 잃고 살고 있다. 그리고 꿈을 갖고 성공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것 처럼 말한다. 이렇게 믿으면 진짜 인생은 안풀리기 마련이다. 진짜로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양평역에 사무실을 얻기로 결심 했다. 


사무실을 여는 것. 그리고 꿈. 


100일의 제한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살아가는 시간 동안 '꿈'과 관련된 사무실을 오픈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에는 먼 미래로 생각했지만. 사실 못할 것도 없다. 사무실 운영비 역시 계획을 잘 세워서 운영하다 보면 알아서 굴러 갈 것이기에 믿어보기로 했다. 


내 인생이 100일의 제한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어쩌면 집을 짓는 것보다 더 바빠질지도 모르겠다. 100일 이내에 아이까지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시간을 귀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가는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양평의 인생은 지금부터가 진짜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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