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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pr 09. 2018

허락된 100일 인생.

 인간의 수명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끊어지지 않은 연속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간은 무한정 연결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언젠가 인생은 끝을 맺게 되겠지만 그것이 정말 끝나기 전까지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유한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없다. 그렇게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잘사는 것이 최고라는 목표 아래에 모두가 수십년 동안 함께 달리기를 해왔다. 그러나 허락된 성공은 제한된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고. 그 삶에도 목적은 존재한다. 단 하나의 목표인 성공에만 모든 것이 쏠리는 현상은 결국 모두가 패배감만 들게 한다. 


큰 성공의 목적이 아니라 작은 성공들이 모여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달라져야만 한다. 어떻게 해야 행복이란 느낌을 매일 같이 느끼며 살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인생은 고행이고. 끝맺고 싶지만 끝맺을 수 없는 것이 인생 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인생이 제한된 시간이 된다면 누구나 그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고 떠나고 싶을 것이다. 


100일이라는 시간의 의미. 


 나는 서울에서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양평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양평에서 여러가지 사건과 일상을 겪으면서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1일씩 모여서 100개의 시간이 만들어 내는 상황을 나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현재까지는 하루 하루만 살아가는 것을 보거나 반대로 긴 시간을 계획을 짜놓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만 놓고 고민을 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하루만 보고 살면 막막해지고. 너무 긴시간을 짜놓고 살게 되면 오늘의 즐거움은 사소한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단 100일이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나는 어떻게 보람찬 시간을 보내며 내 인생을 보낼 수 있게 될까? 마침 내 생일인 4월 12일은 다가오고 있고 그렇게 그 시간을 기준으로 다시 태어나 100일간의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하루의 시간은 소중하다고 말하지만 매일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이 꼭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이라는 것이 주어지는 순간. 시간은 희소성을 갖게 되고 만다. 무한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지상에서 공기는 흔한 것이지만 물 속에서 공기는 매우 소중한 것 처럼. 


여러가지 훈련. 


 계속해서 여러가지 훈련을 해보았다. 감사 훈련. 비전 트레이닝. 성공학. 명상. 이 모든 것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서울에서의 버릇 '성공'에 대한 욕망은 늘 내 행복에 대한 감을 갉아먹곤 했다. 


삶은 늘 훈련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의 인생은 발전해야 하며. 그 훈련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내 인생의 기준이 어디로 흐르든 간에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다가오는 행복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삶은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힘든 순간에도 내일 당장 다가올 행복을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리고 더 큰 행복을 쫓다가도 오늘 행복이 내일 사라지게 될지 모르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나름의 목적이 있다지만 그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 이유는 이 인생은 단 한번을 살아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행복 역시 자신이 만든 기준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준을 늘 생각해봐야 한다. 



나이가 들 수록 사람들이 꿈을 대하는데 소극적이다. 소극적으로 삶이 변하는 순간 꿈은 저 멀리 존재하는 무언가에 불과하다. 계속해서 우리가 꿈을 꾸고 살아가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비관적인 상황만 놓고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의외로 소박하기 때문에 꿈 역시 이루기 힘들지 않은 것들이 많다. 


내가 바라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바라는 것. 이것을 모두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이 흘러가는 것들을 놓고 보면 정말 기대 이상의 것들이 펼쳐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꿈을 꾸고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더군다나 인생이 제한되어 있는 시간만 허락되어 있다는 전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현재까지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꿈들을 함께 깔아놓고 걸어가다 보면 마치 선물세트 처럼 함께 따라오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꿈은 받아들여져야 하고.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소박한 여러가지 꿈들로 인해서 인생은 행복해지게 된다. 


100일 동안 내 인생에 해보고 싶었던 것. 그리고 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꾸준히 기록하고 다시 만들어 나가고 싶다. 집을 짓는 것만이 유일한 꿈은 아니었던 것 처럼. 집보다 더 큰 목적인 '인생' 앞에서 좀더 솔직해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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