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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pr 17. 2018

5장, 내 인생에 대한 두려움 극복법.

막연한 두려움, 이것은 어디서 시작되나?

 양평 이김연구소. 


 이민훈 그는 결국 다시 연락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번과 태도가 달라 보인다. 먼저 과거의 막연한 의문이 있는 모습에서는 삶이 변화될리는 없다. 그런 의문은 자신의 인생을 그냥 사는 대로 살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떤 모습일지 몰라도 자신이 보기엔 절대 만족할만한 삶은 아니다. 좀 더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을 믿는 정도는 다르다. 이것은 천성적일 수도 있고. 사회에 따른 신뢰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것도 변화를 시킬 수 없다. 먼저 변하려면 믿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침 누군가 벨을 누른다. 


나 : 이렇게 빨리 연락을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이민훈 : 갑자기 오라고 하셔서 오히려 제가 놀랐습니다. 


나 : 먼저 여기 앉으시지요. 


 나는 변화가 생기기 위해서는 '천천히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천천히 흘러가다가도 중요한 시기에 빨리 흘러가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빨리' 변화에 진입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는 안정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에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인생은 원래 예정대로만 흘러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예정과 다르게 흘러가는 삶을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자신의 결정이다.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는 삶을 더욱더 풍성하게 해준다. 기회의 문도 여러 가지로 활짝 열리게 된다. 그런 장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 두려워서 그것을 선택하지 못한다. 회피하기 바쁘다. 


나 : 일단 왜 제게 다시 연락을 주신 거죠? 


이민훈 : 사실 저는 지난번에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마치고 당황했습니다. 


나 :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매한 태도를 갖고 저를 찾아주신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모두 변화를 원했던 반면 이민훈 님은 변화보다는 그냥 넋두리할 사람을 찾는 듯 보였습니다. 


이민훈 : 저도 변화를 누구보다 원했지만 어쩌다 보니 습관적으로 넋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 : 물론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모두가 익숙하게 그런 모습으로 살기 때문이죠. 자신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는 듯 한... 그런데 이제 받아들일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민훈 : 무엇을 말이죠? 


나 : 제가 이민훈 님과 함께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말입니다. 


이민훈 : 100일 프로젝트를 말씀하시나요? 


나 : 모두에게 같은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것은 별 소용이 없습니다. 100일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이민훈 님은 그에 맞는 진행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엔 무엇보다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민훈 : 네 어차피 변화되지 않을 삶을 계속 살면서 살기엔 너무 답답합니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 : 먼저 각오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민훈 : 저는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삶을 살았고.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남은 것은 그저 남들이 보는 제 모습뿐입니다. 이젠 진짜 제 인생을 되찾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나 : 그럼 먼저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시지요. 


 시계를 응시하는 동안 나는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종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빈 종이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가 채워야만 그 가치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빈 종이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유명인이 시를 쓰면 위대한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이민훈 : 시계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죠? 


나 : 시계가 무슨 역할을 하겠습니까? 바로 시간! 이죠. 

그 시계는 시간의 연속성을 끊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인간은 시간을 1초, 1분, 1시간 단위로 끊었지만. 결코 시간은 그렇게 단위로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이 느끼는 연속성과 인위적인 단절성이 부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간 역시 언젠가는 멈추는 시기가 옵니다. 우주 전체가 파괴되거나 한 개인이 세상을 떠날 때죠. 


이민훈 : 우주 전체가 파괴가 될 일이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이 죽는다는 것과 시간이 멈추는 것은 어떤 연관관계가 있나요? 


나 : 우주가 파괴되는 것과 한 인간이 죽는 것은 마찬가지로 엄청난 일입니다. 만약 이민훈 님이 이 세상을 떠난다면 남아 있는 우주는 이민훈 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죠? 


이민훈 : 제가 없는 세상의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 : 맞습니다. 각자에게는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이 의미가 있지. 그 이후의 삶은 모두가 의미를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두려워하기도 하고 피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 그 의미는 자신이 속해 있을 때 존재한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습니다. 


이민훈 : 좀 심오한 이야기군요. 


나 : 이제 이민훈 님은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걸리게 됩니다. 


이민훈 : 시간에 제한이 생긴다고요? 


나 : 맞습니다. 이민훈 님은 앞으로 얼마나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민훈 : 글쎄요.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다고 하니. 저도 그 정도 살게 되지 않을까요? 


나 : 아니요. 그건 단지 기대할 수 있는 수명이지 그것보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길다면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짧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민훈 : 짧다면 어느 정도 짧다는 것을 말씀하시는지.. 


나 : 물론 계속 말해온 것처럼 단 100일입니다. 


이민훈 : 100일이면 무슨 병에 걸린다는 가정인가요? 


나 : 무슨 병에 걸리고 아니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먼저 '시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죽음'을 앞두는 시기입니다. 이것은 임종체험과는 다릅니다. 자신을 직접적으로 솔직히 돌아보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민훈 :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세요. 


나 : 저는 이민훈 님께 100일의 시간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믿음을 함께 지금 만들 것입니다. 간단한 암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민훈 님은 행복하게 새로이 태어날 수도 있고. 진짜 죽음을 겪는듯한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믿음만 있으면 실행은 따라오기 마련이고 분명 긍정적 삶의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민훈 : 하기로 했으니 이젠 말씀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나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민훈 님은 이제 수명이 100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인정하십니까? 


이민훈 : 네 인정합니다. 


나 : 그 종이 위에 '나의 수명은 이제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적은 후에 '나는 이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라고 적으십시오. 이것은 단순히 적는 것이 아닙니다. 적은 후에 모두 실행에 들어갈 것이므로 신중하게 적으세요. 그리고 명심하세요. 이민훈 님은 이제 100일 밖에 살 수 없으므로 좀 더 과감한 인생을 시도해야 합니다. 


 종이 위에 글씨를 쓰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어쩌면 간절한 모습이 그의 모습을 변화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과거에 우리가 살면서 배우지 못했다. 모두 시키는 대로 사는 것에 익숙한 모습이었고. 그 결과 행복한 사람은 시대가 흐를수록 줄어들어버렸다. 그러나 이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능동적인 사람들이 나타났다. 


나 역시 100일 프로젝트 중에서 이제 절반 가까이 시간이 줄어들어가고 있다.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100일 안에 모두 마쳐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살게 되었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은 실현되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100일간의 자신의 삶 안에서 추진력을 얻고 있다. 


이민훈 : 저에게 허락된 시간이 100일밖에 없다는 뭔가 좀 아쉬운데요. 


나 : 물도 공기도 무한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유한합니다. 시간 역시 유한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평생 살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가면 갈수록 나이가 들고 늙기 마련입니다. 이민훈 님의 젊은 역시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그 종이를 갖고 돌아가 주세요. 


이민훈 : 네? 끝이라고요? 아직 종이에 빈칸은 많습니다. 


나 : 인생에서 '천천히 빨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빨리 해야 할 일은 빨리 해야겠지만. 천천히 해야 할 일은 천천히 진행되어야죠. 이제 100일이 시작되는 날짜는 3일 뒤에 시작됩니다. 3일 동안 100일 카운트 다운이 들어가기 전에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민훈 : 그럼 3일 뒤에 제 인생은 100일밖에 남지 않은 것이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면 되겠군요? 


나 : 맞습니다. 지금 당장 100일만 남았다고 가정을 해버린다면. 빨리 결심은 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작심삼일로 끝나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 좀 더 확신 있게 실행을 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래서 100일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3일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민훈 : 3일 동안 고민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나요? 


나 : 없습니다. 

여기는 학원이 아닙니다.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그대로 실행하고. 정해진 정답을 외우는 곳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을 통해서 자신의 해답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변할 수 있습니다. 


이민훈 : 이런 생각해보지 않아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막연하기도 하고요. 


나 : 그럼 이제 소중한 3일의 고민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단 한 장입니다. 그 한 장 안에 이민훈 님의 의미 있는 100일간의 시간을 적어오도록 해주세요. 


 사람들이 인생을 두려워하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해답이 있는 문제'에 익숙해지다 보면 무언가 명쾌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것에 익숙해져 살아간다. 인생의 문제가 나타나면 모두가 대신 문제를 풀어줄 선생님을 찾거나 해답서를 찾길 원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다. 그런 명쾌한 해답은 스스로 내기 이전엔 확신을 갖기 어렵다. 


이제 삶 속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연습이 진행된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짧다. 그리고 어쩌면 길다. 인생이 10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꼭 남기고 가고자 하는 것을 남기는 의미 있는 인생이 시작된다. 이민훈 그 역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인생을 찾고자 발버둥 치는 중이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두려움보다는 치열한 도전이 시작될 것이다. 


두려움은 모르기에 시작되는 것이다. 도전은 모르더라도 시작된다. 삶이 변화되는 것은 이런 무모한 것에서 비롯된다. 


6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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