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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31. 2018

무엇이 그렇게 힘드세요?

수능시험, 취업, 연애, 결혼 결국엔 인간관계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가정입니다. 그리고 가정 안에서 자라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직장 등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사회에 적응하고 성인이 됩니다.


도시에 살때에 비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진 않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지인들의 소식은 힘들다는 평이 많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갖고 있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있더라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인간관계 입니다.


 인관관계라는 것은 섬에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마주치는 가장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평생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매년 수만명이 고독사를 하는 현실에서 가족, 친구, 지인과도 연락이 끊긴채 수십년을 조용히 살게 됩니다. 그분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그분들도 분명 가족이 있었고. 친구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언젠가부터 고독사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사람을 피하는 시대가 되기 시작한 것일까요?


그전에 인간관계의 달인이라는 인정받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친구는 자신이 있는 곳에 적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모든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질문 : 사람들과 잘지내는 비결이 무엇인가


답 : 그런건 없다. 그냥 사람들과의 관계에 해가 되지 않도록 그때 그때 눈치를 잘보면 된다.


질문 : 눈치를 보면 피곤하지 않나


답 : 피곤하긴 하지만. 욕먹는 것보다는 낫다.


질문 : 사람들과 있을 때 즐거워 보이는데 눈치를 보고 있는줄 몰랐다.


답 : 눈치를 보는 이미지는 좋지 않기 때문에 눈치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질문 : 그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은 있나


답 : 없다. 내가 한말은 분명 오해가 되어 되돌아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질문 : 다른 사람들 역시 모임에서 모두 웃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답 : 개인적으로 물어봐라 모두 웃는게 웃는것이 아니다. 언제 집을 갈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 대화는 충격이었습니다. 모두가 인간관계의 달인이라는 그는 모임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겉 모습과는 달라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가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완벽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를 포기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내가 누구에게나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자 함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관계의 진심일 것입니다. 진심이 빠지면 관계에서 남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자신의 생각과 관계를 맺는 사람에게 진심을 이야기 할 수 있나요?


여기서부터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진심을 내비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고 사회적으로 쉽게 용인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위치가 낮다고 여겨지면 여겨질 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가정에선 어떨까요?


과거세대부터 고민을 부모님께 쉽게 터놓은 세대는 언제부터 일까요?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아이들은 학원에 내몰리고 있으며. 자신들의 꿈보다는 막연한 대학입시에 쫓기느라 시간이 없습니다.


결국 가정 역시 진심을 터놓고 이야기 하기 힘든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공감도는 낮지만 연구결과에서 한국인들은 90프로가 인지부조화 상황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자신이 배운 것과 반대로 사회에서 행동해야 하는 것.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반대로 말하는 것. 자신의 위치에 따라 말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되는 등. 느끼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과 삶을 살아야 하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린이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그 아이가 세상 밖에 나가서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으므로 어리더라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관계는 서로 신중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에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신뢰를 긴 시간동안 쌓는 과정이 없다보니 사회 전체가 빨리 친해지고 빨리 파토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모두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보다 내 가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시간 배분.


가정에서 함께 머무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입니다. 갈수록 임금대비 물가는 높아져서 모두가 저임금에 시달리기 때문에 더 많은 일을 해야만 가정경제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남는 시간 중에서도 비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 방식대로라면 가족에게 20프로. 타인에게 80프로를 주는 것이 정석이었습니다. 그결과 가족과의 대화단절이 모든집에 번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중요시하는 가정은 가족에게 80프로 타인에게 20프로 정도의 시간을 씁니다.

예를들어 하루에 여유시간이 3시간이 있다면. 180분 중. 144분 정도가 가족의 대화 시간에 쓰이게 됩니다. 물론 TV를 본다면 대화가 멈추므로 무효입니다. 함께 공간에 있지만 마음도 함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대화를 늘리고 싶다면 tv를 먼저 없애 보시길 바랍니다. 제한된 시간에서 좀더 풍요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 회복은 인간관계 회복에 가장 첫걸음입니다.


만약 이전에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렵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새로운 것은 늘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독립해서 자신만의 가정을 이룰 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연애까지도 관계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책임만은 아닙니다. 사회적인 거대한 힘은 개인의 힘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선될 수 없을까?


현재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사회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단아가 됩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외로움이 급습하겠지만. 그것은 사회 변화의 첫걸음이 됩니다.


너무 바빠서, 너무 힘들어서, 너무 익숙해서 놔둔 방식이 이젠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더 관계에서 가벼워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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