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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Nov 12. 2022

아내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남이 아닌 나에 집중하는 시간.

어제 아이를 재우다 함께 잠들었습니다. 너무 일찍 잠들어서 새벽 세시에 일어났습니다. 그 시간에 일어나니 딱히 할 일도 없고 소파에 앉아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잡념이 한 길에 집중되면서 무언가 떠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왜 무언가에 불안해하며 사는가. 갖고 싶은 것을 얻어도 불안하고. 아이들이 잘 자라도 불안하고. 하고 있는 일이 순탄해도 불안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아내 역시 곁에서 이야기해줘도 저는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성공이 나를 불행하게 하고 있다.


 과거에 몇 가지 성공이 있었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짧았고 더 큰 것을 얻고자 하면 무엇이든 다 잃어버리는 반복의 생활이었습니다. 힘들어지면 남을 원망하고 잘되면 다 나의 실력처럼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 제 모습이었습니다.


몇 년간 행복했던 기억은 잠시의 성공했던 시기보다 훨씬 길고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더 성공하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선택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아내에게 아침에 사과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에 더 성실히 살겠다고 했습니다.


실패한 일은 그냥 바람에 흘려보내고 현재 갖고 있는 기회에 감사하며 한 가지씩 착실히 해나가고자 합니다.


항상 곁에 있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응원해준 친구에게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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