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이킬 수 없는 일을 대하는 나의 자세.
지난 일엔 꼭 따라오는 친구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에겐 바로 후회입니다. 미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야 하는 결정. 그런 결정들은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후회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후회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했습니다.
그렇다면 후회는 줄어들었을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무엇을 하던 후회는 따라왔습니다. 중간에 나타난 변수로 인해 달라진 결과 때문이죠.
최근 저는 집을 짓기 위해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예산에 시달리면서도 욕심은 얼마나 많은지 예산은 계속 올라갑니다. 줄이고 싶은 것은 없는데 늘리고 싶은 것은 많아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하다 건축 시공사에 물었습니다.
이걸 선택하면 후회할까요?
그러자 현장소장님께서 해주시는 답변은 이것 이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후회하실걸요?
제가 느끼기엔 진심 어린 조언이었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준비를 원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는 대답이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장단점은 따라옵니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 선택을 하고 싶어하는 제 욕심이 있었나 봅니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법' 같은 것을 주제로 한 영화나 책들은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과연 사람이 후회 없이 살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매일이 선택인 우리는 '후회'라는 것을 하기 싫어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후회'를 피해서 살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무것도 안 하면 될까요?
막상 아무것도 안 하면 그것만으로도 나중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것을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하게 됩니다. 결국 인생에서 '후회'는 받아들여야 할 추억인가 봅니다.
오늘도 선택의 기로에 놓인 우리.
서서히 다가오는 '후회'란 녀석과 천천히 친해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