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설계도 도면과 전원주택 단점 미리 파악하기
이번에는 이메일로 날아오는 질문들을 종합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먼저 그 전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소박하지만 50만 명이라는 숫자는 제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집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한지 2~3주 만에 나타난 수치입니다.
원래는 혼자 기록하고 건축 일지로 보관할 생각이었던 포스팅이었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포스팅을 중단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집을 짓고자 하는 분들께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시는지 알고 난 후. 포스팅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제 수준에 맞는 기초 편을 작성하고 이제는 그전에 다루지 못했던 중급 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준공이 난 후에는 고급 편까지 기획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루에 몇 통씩 날아오는 이메일을 모두 처리하기엔 제 능력은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ㅠ ㅠ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을 통해서 공식적인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볼까 합니다.
A) 저는 MBA 학위를 받고 벤처사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도시의 삶을 버리고 귀촌을 결심하여 아내와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도시의 답답한 생활과 바쁜 벤처기업의 현장에 뛰어들고 싶지 않습니다. 적게 벌더라도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가장입니다. 그리고 집을 짓는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저는 직영공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건축주'가 제 일상이고 모든 관심사입니다. 건축주들에게 있어서 '시공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 많은 정보 중에서 '검증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건축주들은 더욱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저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보를 갖고 집을 짓고 있습니다.
제가 2년 동안 고민한 결과 부족한 예산으로 가장 합리적으로 집을 짓는 방법은 '직영공사'였습니다.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절대다수의 건축주가 '브랜드가 있는 시공사'를 통해서 진행하고 계십니다. 기본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대금 결제에 문제가 없으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자재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형 시공사 역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억대로 짓게 될 경우 저는 '하도급' 단계는 꼭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부족한 예산에서 여러 단계의 유통을 거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낮은 자재로 집을 지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직영공사라고 해서 건축주가 하루 종일 몇 달 동안 건축현장을 지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스템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측량 = '측량 사무소'
설계 = '건축 설계사'
시공 = '현장 소장'
감리 = '감리인'
모든 분야의 전문가에게 돈을 직접 납입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중간 과정에서 커미션이 생략되기 때문에 온전히 일을 할 수 있고 대금을 바로바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도급은 지불이 늦어질 수 있고 커미션으로 인해서 건축비 상승이 예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영공사는 '건축주의 책임'이 크게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시공사 선정', '시공계약' 등을 진행해야만 합니다. 제게 질문 주시는 분들께서도 이 과정을 가장 어려워하셨습니다.
A) 건축주는 '건축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더라도 모든 게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을만한 시공사를 찾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인터넷에 시공사가 올려주는 사진이 잘못된 시공이라고 하더라도 건축주들은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는 시공을 해주시는 분들께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설계서대로, 계약대로' 시공을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설계도면을 볼 줄 모른다면. 이게 잘되고 있는 것인지. 계약사항이 어려워 보여서 읽지 않고 사인을 한다면. 차후에 확인 절차를 밟을 때. 제가 얼마큼 체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십 장의 설계도면, 수십 장의 시공 견적서를 보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하고 느낀 부분을 이곳에 모두 옮겨 적고 있습니다. 함께 공유하는 포스팅을 몇 개만 읽으시면 충분히 계약까지 진행하시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미 읽어보신 자료는 설계도면과 시공 견적서를 뛰어넘는 방대한 분량을 압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A) 무엇이든 처음 할 때는 멘토가 있으면 좋습니다. 저의 멘토가 되어준 분은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먼저 좋은 땅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양사의 박대표 님과 이 부장님. 설계를 끈기 있게 마쳐주신 우 소장님. 시공 계약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이해시켜주신 양 소장님 등. 저와 함께 땅과 집 짓기를 해주실 분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일단 빨리 계약하고 나서 의심이 나서 다른 곳에 가서 자문을 구하게 되면 일이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계약은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의문이 생기면 그런 의문이 사라질 때까지 질문과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영어와 함께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인치, 피트' 단위만 보더라도 어려운 일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모르면 '질문'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대부분 성의 있게 대답을 해주십니다. 만약 계약하기 전인데도 '알아서 해준다'고 말만 반복한다면? 그 계약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주가 모르는 계약은 반대하고 싶습니다.
제가 작성해드린 글에 대해서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그러면 자료를 모아서 이렇게 Q&A를 통해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을 해드리고 모르는 부분은 우 소장님, 양 소장님, 감리인을 통해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단 개별상담은 제가 바쁜 관계로 준공 이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A) 가장 많은 질문이 업체 소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소장님과 상의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아직 준공까지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그분들을 추천해드리는 것은 경솔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소장님께서도 자신은 이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맡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공사를 하면 시공사 측에서는 좋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많은 공사는 일부 부실한 측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진정 제가 만족한다면 준공 뒤에 추천해드려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3개월 정도 뒤면 모든 자료가 정리됩니다. 모든 포스팅이 끝난 뒤에 자료를 보시고 만족스러우시다면 그때 추천받아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저희 집을 지어주시는 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멋진 '빌더' 들도 많이 계시니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A) 일단 저는 대출은 반대입니다. 벤처창업을 했지만 대부분 대출로 인한 압박으로 인해서 사업을 접는 경우를 쉽게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땅값 역시 절대 기준보다. 자신의 자산에 맞는. 형편에 맞는 땅값을 지불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땅값을 처음부터 '1억이 넘지 않는 곳.'이라고 못을 박고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마음에 들었던 땅들은 2억 정도 되는 곳이었습니다. 땅을 계속해서 구입하지 못한 것도 예산 대비 좋은 환경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땅값이 1억을 넘어가게 되면 전원주택 시공비를 아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벤처사업을 잠정적으로 은퇴하는 대신 '이김 연구소'라는 곳을 만들고 싶어서 집 안에 사무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소 주택이 아닌 어느 정도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에 예산이 부족하시다면 찾고 또 찾으시길 바랍니다. 절대 급하게 선택하지 마세요.
A) 이 부분도 아파트를 매매하고 오시는 분들께 중요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급하게 진행하지 마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웃분 역시 주택이 완공된 후에 '빨리 짓는 집이 과연 좋은 것일까'라고 답해주셨습니다. 결국 이 기간 역시 의문을 푸는 데 사용해야 할 귀한 시간입니다.
1. 정말 이 땅은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일까?
2. 설계사는 우리 가족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가?
3. 시공사는 투명하게 설명하고 원안대로 시공하는가?
4. 정말 이 곳이 우리 살 곳인가 (끊임없이 고민. 집이 올라가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땅을 구입하는데 1~2개월, 설계 1~2개월, 시공 3개월로 총 6개월 이내에 상황이 종료됩니다. 저에게 문의하신다면 저는 2배 정도 시간을 투자하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집 문제보다.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결정은 빠른 후회가 따를 수 있으므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말 급하시다면 위의 프로세스 정도로 6개월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1년 추천 :)
A) 정확히 말씀드리면 안 팔리는 것이 아니라 거래가 느립니다. 그래서 빠른 거래를 위해서는 트렌드를 잘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수도권 출퇴근 지역 & 시골 학군, 혁신학교 학군 등의 장점이 있다면 기대 이상의 빠른 거래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파트보단 거래가 느립니다. 그래서 너무 높은 대출금이 있을 경우 급매로 내놓아 금전적 손실을 봐서라도 빠르게 거래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형편에 맞는 설계와 시공이 필요합니다.
A) 저는 제가 협소 주택을 좋아할 것이라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협소 주택을 방문해서 실제로 살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공간 활용의 아이디어는 둘째치고 평소에 살던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평수를 5평 정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결국 집을 지어보기 전엔 자신도 자신이 원하는 집 크기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20평형대 전원주택, 30평형대 전원주택이 요즘 트렌드이긴 하지만. 만약 40평, 50평까지 생각하신다면 그 안에 들어가야 할 요소가 많을 것입니다.
결국 집 안에 무엇을 담아내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히노끼 목욕탕과 사우나 시설을 포기했습니다. 있으면 좋겠지만. 전기세와 기름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고 공간을 너무 크게 차지해서 빼고 집을 줄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은 너무 좁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설계사와 많은 대화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희 집 평수 역시 설계사인 우 소장님이 10번이 넘는 변경 끝에 발견한 평수였습니다.
앞으로 지붕에 대한 이야기, 외장재에 대한 이야기가 직영공사 중급 편으로 작성이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공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방대한 자료가 고급 편으로 이어져서 '한 채의 전원주택 짓기' 풀 패키지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글을 하나 작성하는데 몇 시간씩 걸립니다. 실력이 부족한 제게는 버거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읽어주시고 라이킷과 답글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내봅니다. 만약 여기서 포스팅을 멈추게 되면 건축주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로 하나가 또 닫히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 글이 집을 짓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진실함으로 다가서길 희망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시면 무료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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