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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16. 2016

패시브하우스에도 사용하는 전원주택 단열재 Best 4.

인슐레이션, 에코필, 셀룰로오스, 압출법 보온판 XPS  @양평 김한량

전원주택이 추운 이유는 바로 '좋지 않은 단열재' 때문!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단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창호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요. 복습을 해보자면. 창호 브랜드만 보고 선택하기 보다는 1등급, 2등급, 3등급 중에서 숫자가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추천해드렸습니다. 저 역시 88mm 프레임에 46미리 로이 3중 유리를 사용한 창호를 선택했습니다. (1등급).


 전원주택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곳이 어딜까요? 바로 넓은 벽체와 바닥 단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누누이 강조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분들께서 중요성은 인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다등급'(3등급)의 단열재가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다등급'이라고 해서 형편없는 품질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선택하면 바꿀 수 없다는 점. 그리고 1등급인 '가등급'을 선택하더라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되도록 '나 등급' 이상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목조주택을 선택했습니다. 직영공사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20년 경력의 전문가인 양 소장님을 현장소장님으로 초빙해서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보지 않은 분들의 경우 제가 망치질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건축주입니다. 모든 분야는 전문가의 손에 의해서 집을 짓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건축비는 수천만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들은 그 벽체의 두께에 놀라시곤 합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2*6 목구조의 경우 인치로 환산이 됩니다. 6인치에 약 2.5cm를 곱하게 되면 15cm 정도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스터드 목재는 열을 가해서 말리기 때문에 다시 수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실제 두께는 15cm 이하로 나오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벽체 단열을 하기 위해서는 30cm 이상 두꺼운 벽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벽체 단열에만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얇더라도 좋은 단열재를 써야만 합니다. 


벽과 지붕에 사용하는 단열재. R 뒤에 써있는 숫자가 높으면 높을 수록 좋다.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꼭 높은 숫자를 선택하자. 


가장 많이 쓰이는 인슐레이션. 


인슐레이션은 글라스울(Glass wool)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유리섬유' 정도 됩니다. 만약 목조주택을 지은 분이 계시다면 열에 아홉은 글라스울을 벽체단열에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 글라스울은 요즘 들어서 밀도가 얼마나 높은 지를 따지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단열성능의 차이입니다. 아무래도 솜이 같은 면적에 뻑뻑하게 많이 들어가게 된다면 외부의 열이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겠지요. 반대로 안의 온기는 밖으로 나가는데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라스울의 특징입니다. 

1. 보온성, 보냉 성, 단열성 

2. 시공성 

3. 불연성 

4. 흠음 성 

5. 친환경성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에서도 글라스울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단열재입니다. 그런데 일반 건축주들이 이 모든 것을 공부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장점 중에서 체크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R지수가 어느 정도 되는가 입니다. 우리나라 건축법에 충족하는 수준이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단열재는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집을 지으려고 하는 건축주가 계신다면. 꼭 R19가 아닌 R21 이상의 인슐레이션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R-23 이상을 꼭 사용해보시길..) 가장 많이 사용되는 R19 인슐레이션(그라스울)에 비해서 큰 가격 차이는 없습니다. 단열성능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R지수는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따뜻한 집을 짓고자 하신다면 뒤의 숫자를 꼭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신개념 에코필 단열재 분사 장면. 모서리까지 꼼꼼하게 완벽히 채울 수 있다. 
단열재가 이렇게 칸칸이 완벽하게 채워지면 집은 매우 따듯해진다. 그만큼 보일러가 돌아가는 횟수는 줄어들게 된다. 


에코필. 


그러나 저는 인슐레이션을 선택하지 않고 에코필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좀 더 단열재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데요. 인슐레이션(유리섬유)이 롤로 되어 있어서 시공이 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하게 채워 넣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적혀 있는 단열 지수보다 낮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에코필은 가등급, '1등급' 단열재입니다. 


에코필은 분사형 유리섬유입니다. 그래서 인슐레이션처럼 시공 후에 처짐 현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R지수가 적혀 있는 숫자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인슐레이션 장점은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자에 대한 우려가 적어 시공 후에 따뜻한 집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공비 상승이 있기 때문에 창호와 에코필 시공을 놓고 고민하시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꼭 분사형 에코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롤 형태의 인슐레이션을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충분히 좋은 단열재 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위에서 말씀드린 R23에 가까운 단열재 선택을 추천해드립니다. 

폐지를 활용한 셀룰로오스. 하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셀룰로오스


단열재 종류 중에서 가장 고가 라인이 있습니다. 바로 셀룰로오스입니다. 신문 폐지를 이용해서 단열을 하는 방법입니다. 가격이 고가이지만 역시 벽에 대놓고 쏘는 충진형 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벽을 모두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2~3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열성능 역시 가격만큼 높진 않고 인슐레이션과 유사한 정도입니다. 그러나 하자 없이 충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매력이 됩니다. 그래서 예산이 충분하다면. 2*6 벽체를 두개를 세워서 하나는 셀룰로오스 단열재와 인슐레이션을 각각 넣어 두껍게 시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셀룰로오스 대신 수성연질 폼과 에코 필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수입자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재가 비싸고 시공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장비가 꼭 필요합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이소핑크. 이것 역시 만능은 아니지만 잘 사용하면 높은 단열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압출법 보온판 XPS


이 단열재는 쉽게 이야기하면 스티로폼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하지만 압축되어 있어서 잘 부서지지 않고 밀도가 높아서 물에 강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 단열재는 목조주택에 사용하기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레인스크린을 설치하고 난 후에 외단열에 사용하거나 바닥의 단열재로 사용하는 정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만약 콘크리트로 집을 짓는다고 가정한다면. 압출법 보온판 XPS의 단열성능과 두께에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인슐레이션과 마찬가지로 가격대 성능비가 높아서 많이 사용되지만. 반대로 불에 약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화재로 인한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가 났을 경우를 생각한다면. 예방차원에서 집 곳곳에 소화기를 놓고 가족 구성원에게 화재에 대한 예방교육과 함께 준비를 하는 것도 꼭 동반되어야 합니다. 화재에 대한 문제는 집 안에 있는 여러 도구와 가구, 기구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곡 압출법 보온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건축주가 알아야 할 단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열'에 있어서 '충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처럼 혹한이 매년 겨울마다 반복이 되는 나라에서 난방비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시공할 때 저렴하게 집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매달 난방비 폭탄이 터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단열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경제적으로 무리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셀룰로오스의 경우 가격대 성능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비용을 오히려 창호에 투자를 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건축 설계사, 시공사,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전원주택은 춥다는 이야기는 결국 그만큼 '좋지 않은 단열재'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부분입니다. 단열재는 외부의 차가운 냉기 & 더운 열기로부터 집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당장 저렴한 시공 견적을 위해서 낮은 성능의 단열재를 넣게 되면 매년 여름 에어컨을 돌리게 되고. 겨울에는 난방비로 인한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단열재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질 좋은 단열재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주의 무관심으로 인해서 좋은 단열재가 아닌 저가형 단열재가 설치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안내해드린 대로 R-XX라고 쓰여 있는 숫자만 확인하면 되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건축주가 시공까지 100% 이해하긴 힘들 수 있지만. 어떤 단열재가 좋은지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단열재. 


 이제 포스팅 마무리를 지어봅니다. 예산에 대한 부담이 있으시다면. 인슐레이션(그라스울) 중에서 벽체는 R-21 이상 , 지붕은 R-32 이상으로 선택하세요. 만약 조금 더 투자하고 싶으시다면 에코필을 추천해드립니다. 그 이상이라면 수성 연질 폼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어려운 용어와 숫자. 그래프 등을 빼고 건축주들이 보기에 편하도록 포스팅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보통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추운 집에서 살게 되면 후회하기엔 늦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집을 결정하는 것은 짓기 전에 선택하는 '단열재'와 '창호'의 역할이 큽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지붕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시면 무료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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