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시스템 창호 가격비교와 고민되는 전원주택 겨울철 난방비 줄이기
독일식 시스템창호 가격 비싼 만큼 좋을까?라는 질문은 이전부터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전원주택은 왜 이렇게 겨울철 난방비 줄이기 어려울까' 먼저 우리나라에 미국식 시스템창호가 유행처럼 번지다가 신뢰도가 낮아진 것은 창호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던 측면도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식이다 독일식이다 해서 절대적으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선택 안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열관류율이며. 창호와 유리의 등급에 따라서 새나 가는 열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앞서 견적을 보는 법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창호, 단열재, 지붕재, 외장재' 이렇게 가장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부분에 대해서 4차 포스팅을 해볼 생각입니다. 시공과 관련된 공부를 1년 가까이하면서 깨달은 바를 함께 공유하길 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패시브 하우스'를 정부에서 주택의 표준안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패시브 하우스란 무엇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추가 포스팅이 필요한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간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40평짜리 주택에서 살고 있는데 난방비가 10만 원 전후로 든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여름에는 매우 선선하니 에어컨도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석유에너지와 전기에너지 없이 쾌적한 삶을 살 수 있겠지요? 패시브 하우스는 이렇게 인간이 살아가는데 거주공간에 있어서 외부환경으로 인한 불쾌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독일에서는 단순히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까지 수치로 나타내어 준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시행 예정으로 되어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전적 의미 :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액티브 하우스는 태양열 흡수 장치 등을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데 비하여 패시브 하우스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 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패시브 하우스 [Passive house] (두산백과)
이렇게 독일 및 유럽에서는 패시브하우스가 건축법으로 지정이 되면서 열이 많이 새어나가는 창호 기술이 자연히 발전하게 됩니다. 실제로 독일식과 미국식 창호는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겨울도 최근 이상기후도 추워졌다고 하지만. 혹한처럼 추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화석연료가 워낙 저렴합니다. 그리고 전기세 역시 우리나라처럼 누진세가 없으므로 저렴합니다. (사설 전기회사의 경우 있다고 하지만 4% 전후라고 합니다.) 에너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비싼 창호나 단열재를 쓰는 것보다 오히려 에너지를 더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게 됩니다.
제가 미국에 있었을 때는 월세에 난방비 + 전기비 + 수도세까지 전부 포함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 미국에서는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아도 큰 집에 살 수 있는 환경이겠지요. 그래서 문화적으로 독일식 창호에 비해서 기밀성 면에서 치열한 경쟁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미국식 창호가 기밀이 약하다고 인식을 하는 것은 과거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얇은 벽 두께를 가지고 있는 경량 목구조 건물의 경우 독일식 시스템 창호가 설치하기에 알맞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독일식 창호라고 하더라도 등급에 따라서 열관류율이 다릅니다.
저는 그래서 독일식 시스템 창호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밀폐력이 좋고 난방비가 절약될 수 있다면 창호 등급과 열관유율을 제시해야 합니다.
열관류에 의한 관류 열량의 계수로, 단위 표면적을 통해 단위 시간에 고체 벽의 양쪽 유체가 단위 온도차일 때 한쪽 유체에서 다른 쪽 유체로 전해지는 열량. 열 통과율이라고도 한다. 기호 k 또는 U, 단위는 〔㎉/㎡h℃〕.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1등급 시스템 창호를 검증받은 곳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원주택의 붐과 함께 패시브하우스 시공사례가 늘면서 시스템 창호 역시 국산의 발전이 이뤄지게 됩니다.
과거에는 독일에서 제작해서 한국으로 왔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물류비용 문제와 AS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독일에서 자회사가 법인을 만드는 경우와 독일의 프로파일과 유리를 수입해서 한국에서 조립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제작 판매하는 방식 등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독일식 시스템 창호는 어떤 브랜드가 있을까요? 가장 유명한 이건창호, 캐멀링 앤썸, 엘지 지인, 알파칸, 이노틱, 삼익 창호 등이 있습니다. 각 회사에 견적을 받으면서 느낀 점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채택한 엔썸 캐멀링 시스템 창호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멀링 시스템 창호는 국내에서 엔썸에서 자재를 수입하고 시공을 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유럽에서 더 유명한 독일 WINKHAUS사 제품을 기반으로 만듭니다.
기본적으로 로이 (39mm) 삼중유리에 70mm 프로파일 제품을 사용하거나 46mm 로이 삼중유리에 88mm 프로파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제가 앤썸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유명 창호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70mm 프레임이 많이 시공되는 반면 같은 가격에 88mm 프로파일을 선택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그리고 패시브 하우스에서 캐멀링 시스템 창호가 선호된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엔썸이라는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 독일에서 수입한 자재이지만 앞으로 AS가 타 유명 브랜드처럼 유지가 될지 역시 관심사입니다. 만약 사용 중에 만족 사항이나 불만사항이 있다면 가차 없이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독일식 시스템 창호가 바로 이건창호입니다. 실제로 최근에 AS를 받은 지인은 만족도가 훨씬 올라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시 한 번 같은 문제가 재발했을 시엔 전 창호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준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AS 대응이 빠르고 신뢰감 있었습니다.
이건창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과 제품의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요?
시스템 창호 종류만 무려 42개나 됩니다. 그래서 견적에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 또한 넓은 것이 장점입니다. 단순히 디자인과 색상만 예쁜 것이 아니라 창호마다 기술력이 녹아 있는 제품들이 돋보입니다. 건축물에 따라서 어울리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용해보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점과 패시브하우스에 사용할 수 있는 기밀성능 1등급 제품들을 무난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건창호의 브랜드 점유율은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주변에 엘지 시스템 창호를 사용한 분이 계시지 않아서 일단 견적을 넣어 보았습니다. 엔썸과 이건창호 견적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엘지 시스템 창호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파트 이중창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 답게 다양한 시스템 창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엘지 지인의 경우 10년 AS에 대한 보증이 역시 든든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체 제작면에서 저희가 견적을 넣은 제품에 맞는 사이즈는 제작 불가로 나왔습니다. 원하는 창 사이즈를 만들 수 없기에.. 결국 엘지 지인은 창호 시공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요즘에 건축 박람회에서 매번 만나고 있는 알파칸 시스템 창호. 로이 3중 유리에 튼튼한 프로파일까지 장점이 있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양평 전원주택을 보면 알파칸을 사용한 이웃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먼저 상담을 여러 차례 받았던 곳이라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요즘에 창호 색이 당순히 한두 가지 색이 아니라 여러 색상이 나오는데. 알파칸이 디자인 면에서 앞서간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원래는 이건창호와 알파칸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독일식 시스템 창호가 나오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알파칸의 디자인에 대한 명성은 인터넷 이미지보다는 실제로 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노틱은 전원주택 잡지 광고를 통해서 익히 봐온 제품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원주택에서 보급형 시스템 창호로 유명한 삼익 창호에서 수입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엔썸, 이건창호, 엘지, 알파칸, 이노틱 모든 회사들이 1등급 3중유리 로이 시스템 창호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회사에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축예산을 절약하신다면 그 외에 다른 2등급 이하 제품들도 좋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창호와 단열재는 아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세컨드 하우스가 열풍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매일 집에서 일도 하고 생활도 해야하기 때문에 패시브하우스에 사용하는 88mm 짜리 시스템창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창호 중에서는 가장 두껍고 성능이 좋은 제품입니다.
현재 알려드린 브랜드 제품은 거의 모두 1등급 창호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설계하신 전원주택에 맞는 창호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견적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꼭 모든 브랜드의 견적으로 모두 한 번에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차이가 나지 않는듯 하지만. 브랜드마다 적지 않은 금액차이에 놀라실 수 있습니다.
창호 견적을 받게 되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견적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저희 역시 견적으로 인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1층 집은 2층 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창이 적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민이었습니다. 20개가 넘는 창호 개수로 인해서 견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몇 만원에도 손이 떨리는데. 수백만 원을 넘어 천만 원의 견적 차이라니 말이죠..
이전에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창호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보일러가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결국 살아본 경험을 믿고 다시 한 번 창호에 투자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단순히 추운 집인데 난방을 세게 돌리는 것과 따듯하기 때문에 난방을 조금 돌리는 것은 집안의 온기가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난방비로 매달 추가금을 내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따듯하게 해서 난방을 덜 해도 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창호의 기밀 성능이 너무 좋으면 반대로 환기를 자주 시켜줘야 하는 것도 생깁니다.
창호 성능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생활을 하다 보면 실내에 산소는 줄고 이산화탄소가 자연히 증가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먼지 역시 계속해서 발생되기 때문에 환기를 통해서 오염된 공기를 내보내 줘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할 것을 권한다는 생활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시간에 한 번씩 모든 문을 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번 이상은 해주어야만 오염된 실내공기를 내보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기밀이 너무 좋아서 그게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2등급, 3등급 창호를 사용하더라도 환기는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매일 매일 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열과 시스템창호가 좋을 경우 미세먼지는 공기청정기로 정화시키고 외부의 공기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때에도 이산화탄소 때문에 실내 환기는 환기를 통해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떨어트려주어야 합니다.
전열교환기의 경우 1등급 시스템 창호에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않은 시공법으로 인해서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음에 대한 부분과 결로에 대한 부분이 완벽히 보완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창호에 대해서 조금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파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2중창도 있고. 미국식 시스템 창호도 있지만. 목조주택이 많이 지어지는 현 상황에서 독일식 창호는 나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창호에 대해서는 역시 차후에 추가 포스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창호를 생각하면서 제가 직접 그림도 그려보고 (처음이라 어설프죠 ㅠㅠ) 즐거운 포스팅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단열재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이것만 잘 알면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역시 난로가 없더라도 춥지 않은 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시면 무료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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