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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11. 2016

귀촌인의 새벽 인사

아침을 축하해주는 친구들.

귀촌인의 새벽 인사 - 아침을 축하해주는 친구들.

오늘도 하루가 밝았습니다. 건축시공과 관련하여 추가 자료를 모으고 단열재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포스팅을 하기엔 제 실력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귀촌 후 만나는 세상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월세로 들어온 이곳은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면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습니다.


다양한 새  짹짹, 꿔궈궈궝, 차각차착,

고리니 콰우웅

개 멍멍, 컹컹

닭 꼬끼오

소 음뭬에에

염소 엄메에에


그런데 참 경쾌합니다. 소리를 내는데 오후부터는 이곳에도 소음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합창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분주하게 흐르는 자연은 나름대로 바쁜 오후를 보냅니다.


자연. 이걸 누리고 살 것인가 아닌가는 개인의 몫입니다. 저 역시 이것을 위해 이전의 삶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일하는 것 역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저에겐 20대 때 잠시 귀촌의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군입대입니다. 경기도 연천 GOP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힘든 생활 속에서 새벽마다 맞는 일출광경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자연만 생각하면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자연만 생각하면 말이죠. :)


아침을 시작하는 자연의 모습. 
하루를 마치는 자연의 모습.

두 사진이 있습니다. 같은 장소 다른 하늘을 보여주는 광경. 제가 찾고 싶었던 자연이 여기는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 서울에 있으면서 입이 닳도록 하던 소리가 있습니다. 


하늘 좀 보고 싶다. 


아파트가 하늘을 가려버린 그곳. 그곳에서는 하늘 조차 제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보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늘을 보며 살고 싶습니다. 별것 아닌 하늘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저는 얼마나 대단한 것을 얻으려고 그곳에 살았던 것일까요. 


이곳에서 새로 얻은 바로 


새소리입니다. 


아내와 길을 걷다가 새소리가 들리면 가만히 멈춰서 소리를 듣다가 갑니다. 따로 녹음하고 싶을 정도로 새의 지저귐은 명랑합니다. 그것을 방해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더욱 청량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좋은 스피커로 재현해도 들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아침의 축복을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 이것을 모두와 나누고 싶습니다.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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