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하우스 평당 건축비용은 얼마나 될까? @양평 김한량
1억으로 집짓기 - 에너지 절감 하우스로 시공하기.
오늘 포스팅은 25평 정도 되는 집을 지으려고 하는 분께서 메일을 주셔서 답변 겸 포스팅을 해봅니다. 저는 집 안에 자택 근무용 사무실을 따로 두어 조금 더 커졌지만. 건축예산은 1억 원대로 형성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싸게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기준은 저를 기준으로 목조주택으로 합니다.
1억으로 집짓기를 하면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절감 하우스입니다. 독일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패시브 하우스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표준화되지 않아 비쌀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패시브하우스 평당 건축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엔 에너지 절감 하우스를 시도해보면 좋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저택의 크기로 짓는다면. 수도권에 1억으로 전원주택 짓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지대를 낮추고 평형대를 적절하게 조합한다면 에너지 절감 하우스는 기본적으로 가능합니다. 예전에 포스팅했었던 내용에서 집 모양이 단순하고 남쪽 창은 크게 북쪽과 측면 창은 작게 내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단열재 등급을 올렸다고 해서 자재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보편적으로 시공되지 않는 새로운 방법으로 집을 짓는다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 하우스가 주목받는 이유.
저희 부부도 패시브하우스를 짓기 위해서 전열교환기(공조 시스템)를 갖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패시브하우스에서 사용하는 88mm짜리 창호를 사용하고 새로운 단열 시스템을 적용해서 예산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전열교환기는 제외하고 대신 환기를 더 많이 하기로 했습니다.
에너지 절감 하우스가 주목받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아래위 좌우가 다른 가정이기 때문에 집의 에너지가 잘 보존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원주택 역시 새로운 단열시스템과 기밀 장치를 통해서 열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집을 짓게 되면 외장재가 낡고 각종 자연재해로 인해서 유지비가 많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달 나갈 수 있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게 되면 살아가는데 큰 부담 없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과거 지어진 집의 경우 한 달에 난방비가 한 달에 100만 원씩 실제로 나오기도 한다는 경험담을 들었습니다.
외관은 단순하지만 알찬 집짓기.
1억이라는 예산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역시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서 집 모양에서 한쪽이 5평 정도 튀어나오게 되었습니다. 직영공사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자재값만큼만 부담하면 되는 상황이라 모양을 과감하게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을 1억 원이라는 예산으로 짓기 위해서는 자재에 들어가는 효율을 생각해서 시공사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20평형대의 주택으로 충분하다면 에너지 절감 하우스를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한 겨울에 발생하는 난방비가 아파트보다 적게 나온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실 것입니다.
그러나 기밀이 완벽하면 할수록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환기입니다. 전열교환기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하루에 3번 이상은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오염된 공기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일장 일단인가 봅니다.
저는 시공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각자에게 견적을 예시로 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공사와 상담을 받을 때. 이 정도 사양을 원한다고 하신다면 집을 지을 때 어느 정도 에너지 절감을 받으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 '가등급' 단열재 - R24 인슐레이션 (2*6 외벽 기준), 분사형 단열재 에코필.
2. 지붕자재와 외벽의 비용은 줄이고 단열에 더 투자하기.
3. 바닥 단열을 위해 압출법 아이소핑크 시공 100mm 이상.
4. 시스템 창호는 1등급이 부담스럽다면 2등급에 근접한 성능 (고기밀 프로파일과 로이 3중 유리)
1번으로 예산이 200만 원 ~ 300만 원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만약 좀 더 여유가 있으시다면 외벽을 2중으로 하여 내단열,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용이 너무 높게 잡힙니다.) 레인스크린 내부에 위치합니다. 2번의 경우 리얼징크가 더 예뻐 보이지만. 지붕 면적에 따라서 적게는 200만 원 ~300만 원 정도는 절감하실 수 있습니다. 3번의 경우 스티로폼이 여러 가지 등급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소핑크가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4번의 창호는 프로파일 종류가 60mm , 70mm , 88mm 등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시스템 창호에서 유리에서도 열이 세나 가지만 프로파일의 기밀 상태에 따라 열이 계속해서 빠져나갑니다. 물론 프로파일의 열 관유율이 0.8대로 나온다면 좋겠지만. 부담스러운 경우 자금사정에 맞게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창호는 투자를 하는 만큼 에너지 비용에서 5년 ~ 7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외관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하기.
저는 집을 지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왜 이렇게 투자하는지 반문할지 모릅니다. 집을 보면서 특이한 모양이 아니라서 개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내부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않고 유지비가 적게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돈 벌어서 외관을 바꾸자.
전원주택은 살다 보면 외관이 낡게 됩니다. 큰 돈을 들여서 벽돌로 두르지 않는 이상 바꾸는 시기가 옵니다. 하지만 집 내부에 들어간 단열재를 모두 뜯는 공사는 대공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는 외장재는 돈을 벌어서 리모델링을 시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억으로 집 짓기는 예산과 성능의 절충점.
저는 고정비용을 가장 무섭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단열과 오랫동안 내구성을 지니고 있는 외장재를 좋아합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몰랐을 때는 길을 걸으면 얼마나 예쁜 집인지만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내 스타일이다 아니 다를 생각했습니다.
예산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을 보면 생각보다 비싼 자재에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집 안에 사무실을 만들어서 예산을 조금 더 늘렸습니다. 땅이 아주 크지 않기 때문에 필지 안에서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의 제한을 받습니다.
1억으로 전원주택 짓기를 시도하는 분들께서도 꼭 단열과 디자인 두 가지의 토끼를 함께 잡으시길 바랍니다. 처음 지을 때는 잘 모르지만 서서히 늘어나는 겨울 난방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난로를 생각하시는 분의 경우 난로 가격뿐만 아니라 꼭 설치비와 유지비도 따져보시면 좋겠습니다.
1억으로 집 짓기는 꼭 예산을 탄력적으로 잡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억 500만 원에 좀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면. 과감히 500만 원을 더 투자하여 단열을 올리거나 창호를 바꾸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반대로 지붕 자재와 외벽을 낮춰 9500만 원에 지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공간을 빼버려 집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것도 방법이겠지요. 결국 얼마나 실속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가도 중요합니다.
이다음 포스팅은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선택해야 하는 '전원주택을 짓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시면 무료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구독버튼을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