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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04. 2016

전원주택 건축비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Q&A>

전원주택 건축자재를 공부하고 견적서 살펴보기.

 이번에는 집을 지을 때 건축비를 20-30% 정도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총 건축비를 1억에서 2억 전후로 생각한다면. 2천만 원에서 6천만 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염두해볼 만합니다. 우리 부부가 집을 지을 때 직영공사를 선택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저희는 귀촌을 하면서 집은 지어야 하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원하는 디자인과 사양을 줄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같은 값이라면 제가 원하는 창호와 외장재. 그리고 춥지 않도록 단열도 꼼꼼히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방법을 찾아보니 방법은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만 공부를 한다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일을 줄이고 집을 제대로 짓는 것이 오히려 돈을 버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집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전문가처럼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집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여러 시공사를 통해서 상담을 진행한 결과 건축주가 알아야 할 포인트 몇 가지를 짚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자재는 수백가지에 이른다. 


Q. 건축주는 총 금액과 세부견적 중 어느 걸 봐야 할까? 


A.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총 견적 금액보다는 세부견적 사양과 수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룹니다. '단순히 ooo원은 비싸니 깎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이 부분은 제게 필요 없으니 빼주거나 바꿔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중 견적은 어느 것이 적게 나올까요? 


당연히 불필요한 것을 지적하여 빼거나 변경하여 조정하는 것이 정확하고 빠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세세한 부분을 전부 이해하려면 어려울 수 있으니 정말 중요한 주요 자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Q. 평당 400만 원도 안되게 지어준다는데 싼 금액일까? 


A. 총 견적과 마찬가지로 평당 얼마라는 견적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집집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고 사이즈가 다르고 자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같은 집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땅의 위치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물며 단순히 30평을 짓기 때문에 1억 2000만 원이라는 견적은 무리가 있습니다. 


평당 금액은 반대로 계약 전에 세부견적을 받고 난 후에 총 금액에서 1/n평으로 나눠야 합니다. 그러나 이 금액 역시 감을 잡는 용도일 뿐. 의미는 없습니다. 만약 집이 싸게 지어졌는지 아닌지를 알고자 한다면. 들어가는 스터드, 지붕, 단열재, 단열, 창호, 외장재, 바닥 단열재 등급 등을 동일한 기준으로 놓고 비교해야 합니다. 


요즘 건식공법이 가능하고 가성비가 좋은 목조주택이 유행이다.


Q. 방금 여러 가지 자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구조목 자재)


A. 제가 견적을 한 줄씩 읽고 모두 수정한 결과 주요 자재의 가격이 관건이었습니다. 이 포스팅 이후에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기본적으로 목조주택을 기준으로 보면 골조를 세우는 나무 가격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들어가는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nd bt라는 기본 골조를 사용합니다. 2등급보다는 조금 위에 있고 1등급보단 한 단계 아래라는 등급입니다. 그 윗등급을 사용하려고 하면 30%의 골재 값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올려서 JAS 등급 (일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목재 등급으로 옹이와 사각이 살아있다. 가구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로 사용하게 되면 2배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징크와 유사한 컬러강판 역시 유행하는 자재. 그러나 내구성에서는 진짜 징크에 비해 떨어진다.


Q. 지붕 가격 역시 차이가 많이 날까? 지붕은 쌀 것 같은데.. (지붕 자재)


A. 지붕은 얼마 전까지 아스팔트 슁글과 기와가 가장 보편적이었습니다. 비용을 줄이려면 아스팔트 슁글, 기와를 원하면 좀 더 투자를 하는 식이었는데. 최근에 티탄 징크, 알루 징크, 컬러강판 등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재는 프랑스의 파리 시내에 있는 건물들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징크 소재에 대한 건축법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징크 소재를 모방한 컬러강판이 많이 사용됩니다. 컬러강판의 경우 아스팔트 슁글에 비해서는 비싸고. 기와보다는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붕 소재를 변경하는 것에 따라서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지붕면적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여러 곳에 견적을 넣고 비교를 해야 합니다. 물론 저렴하게 시공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고 이전의 시공실적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렴하면서 좋은 성능을 내는 인슐레이션 단열재. 


Q. 전원주택은 춥다고 하던데.. 난방비가 한 달에 100만 원씩 나오는 건 아닐까? (단열자재)


A. 이번에는 단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에서 단열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2017년에는 패시브하우스에 준하는 성능으로 집을 짓도록 하겠다고 하는데요. 패시브 하우스는 따로 난방을 하지 않더라도 햇빛만으로 집을 따듯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밀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건축비용이 높기 때문에 아직은 우리나라 단열 관련 법은 덜 엄격합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기본적으로 패시브하우스에 맞는 시공이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따듯한 집을 짓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원주택은 춥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 아파트가 생기기 전까지 일이며. 패시브 하우스에 따르면 30평형대 전원주택도 10만 원대 난방비로 겨울을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상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짓는 집의 경우 외벽 두께와 단열 계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난방비가 한 달에 100만 원씩 나온 사례를 보고 겁을 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집을 짓는 저희 집의 경우 '가등급' 단열재를 사용했으며. 아파트에 비해서 더 낮은 난방비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이번에 시공할 때 사용하기로 한 독일식 시스템 창호. 88mm의 프레임 두께가 마음에 든다. 


Q. 창호는 정말로 중요할까? 비싸서 그냥 저렴한 것을 선택하고 싶다. (시스템 창호)


A. 전원주택에서 요즘 시스템 창호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독일식과 미국식이 있는데. 저희는 독일식을 선택했습니다. 창호는 패시브하우스에 사용하는 창호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전원주택에서 열기가 나가는 것을 보면 창호에서 약 30% 정도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낮은 것 같지만. 벽의 면적 대비 창의 크기는 매우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열기가 창호를 통해서 빠져나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창호 역시 기밀과 관련하여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추세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추운 겨울이 걱정되신다면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 창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호 유리와 창호 자채의 등급을 따로 매기지 않지만. 주요 선진국에서는 창호와 유리의 등급을 따로 매겨 산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세라믹 사이딩. 가격이 비싸지만 오토 클리닝 시스템과 내구성이 인기의 비결.


Q. 외장재 종류는 다양한가? 예쁜 것 아무거나 하면 안 될까? (외장재)


A. 가장 복병인 것이 외장재였습니다. 외장재는 집의 외벽을 보호하는 것으로 관리를 잘못하면 외관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시멘트 사이딩, 비닐사이딩 등이 보편적이었다면 요즘 추세는 스타코플렉스와 스타코, 세라믹 사이딩, 벽돌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외장재 역시 드릴 말씀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심 충적으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외장재를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역시 수 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단순히 이쁘고 좋은 것을 선택하기엔 현실의 벽이 높을 수 있습니다. 타협이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압축을 하여 만든 아이소핑크, 바닥단열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Q. 바닥 단열은 기본일 텐데 왜 따로 강조하는가? (바닥 단열재)


과거엔 바닥 단열을 신경 쓰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패시브하우스의 기준이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바닥면적에서 빠져나가는 15%의 열을 잡으려고 합니다. 바닥의 면적 전체로 열기가 빠져나오거나 냉기가 올라오게 된다면 아무리 온돌난방을 돌리더라도 추울 수밖에 없습니다. 


건축법에서도 단열 규제를 엄격하게 올렸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바닥 단열은 소홀히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만약 집을 지으신다면 바닥 단열에 투자를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몇만 원 혹은 몇십만 원의 비용으로 훨씬 따듯한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집을 지을 때 꼭 알아야 할 자재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견적 내는 것을 공부하기 전에 Q&A 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저 역시 왜 견적서를 알아야 하는지 복잡한 공부를 하기 싫었지만. 이제 견적 내는 것을 공부한 후로 집 짓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건축주의 입장에서 따듯하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집 짓기를 위해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전재산을 들여 집을 짓지만 어떤 자재가 들어가는지 아예 모른다면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기 힘듭니다. 필요한 부분에 오히려 투자를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집을 다 짓고난 후에 후회만 따라오게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견적을 볼 수 있다면 어느 업체가 저렴한지 비싼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공사례를 통해서 실력을 가늠하고 각 업체를 따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견적을 보기 위한 준비 과정을 좀 더 진행해도록 하겠습니다.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시면 무료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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