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잡일 천재 맥가이버 김원장

by 김민정
자영업자는 어쩔 수 없이 잡일에 능숙해질 수밖에 없다.


인테리어도 돈이 없지 감각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영어 교습소로 시작해 중형급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정말 가르치는 일은 일이 아닌 자영업자이기에 스스로 해 내야 하는 게 너무 많았다. 내일 당장 복도등도 직접 교체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작게는 바닥 껌 떼기부터 페인트칠, 에어컨 필터, 변기 막힘 그리고 프린터 수리 등 잡일을 나열하자면 너무 많다. 이 모든 걸 전문 업자를 불러 해결한다면 지출이 너무 많다. 나는 더더욱 아빠에게 SOS를 하려 해도 다른 도시에 살고 있으니 그마저도 쉽지 않다. 성격상 남편찬스도 힘들다. 나의 집과 학원도 거리가 멀다. 일 마치고 지친 남편에게 매번 시키기도 미안스럽다. 결국 내 스스로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소리이다.


어떤 날은 한 아이가 학원 블라인드를 다 잡아당겨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블라인드를 떼어내어 천을 붙이고 다시 장착해야 했다. 또 어떤 날은 한 선생이 프린터를 고장내서 나의 하루를 프린터수리로 날려버린 적도 있다. 그뿐인가 아이들이 변기에 물티슈를 넣어 뚫어 뻥!! 무튼 직장 잘 다니다 내가 왜 그만뒀을까 현타 올 때가 많다.


모든 자영업자 그리고 여성분들은 평상시 해보지도 않았던 잡다한 일들이 닥쳤을 때 비용에 대해 덥석 겁이 난다. 이럴 땐 네이버 검색 또는 유튜브 찬스가 답이다. 침착하게 천천히 따라 하면 된다.


나는 점점 맥가이버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즈음 변기통 수조에 부품이 하나 빠졌는지 물이 내려가질 않는 것이다. 몇 차례 손으로 고정시켜 보았지만 고쳐지진 않아서 변기수리 업자를 불렀다. 결국 수리비를 지출했고 몇 차례 셀프로 수리했던 일주일이 가져온 후 폭풍은 물이 계속 새어나가서 수도세가 두 배가 되기도 했다. 씁쓸하다. 사실 내가 이런 일들에 허비할 시간에 큰 지출이 아닌 작은 지출은 전문가를 부르는 게 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사소한 전등 교체부터 페인트칠 정도는 각오하고 이 자영업 세계로 입장하는 게 맞다고 본다.


★ 꿀팁

- 책상 찌든 때는 다이소에 판매하는 다목적용 세제

- 안전한 led등 교체를 위해 책상보다는 사다리 구비하여 사용하기(전동 드라이버 필수)

- 하수구 막힘은 과탄산소다+뜨거운 물

- 벽면 페인트칠은 “브러쉬마스터” 제품

- 화장실 변기에 가끔 락스 부어주고 퇴근

- 전동 드라이버 이외 펜찌, 몽키, 십자드라이버, 전기테이프 등의 공구 소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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