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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May 22. 2016

너무 한낮의 글

가끔씩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아무런 부질 없는 일이라 느껴지기도 한다. 그 때는 내가 봐도 이 일이 너무나 시시하고 심심한 일이었고, 나 혼자 구석에 처박혀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깨달은 것은, 나름대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유일한 취미이자 장기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세상 여러가지의 행복을 느끼고, 음악을 들으며 하찮은 순간도 특별하게 만들고, 글을 읽고 쓰면서 깊은 생각, 쓸 데 없는 생각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이 일이. 지나치게 심심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시시하게 볼 수도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거니 하면서. 나도 그런 사람을 좋아하니까.


이렇게 한낮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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