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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Jan 03. 2016

스카우트 가이드 투 더 좀비 아포칼립스

2015년 10월 31일 미국에서 개봉한 따끈따끈한 하이틴 좀비물이다. 아주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본 이 좀비영화에는 금발 미녀, 좀비, 샷 건, 십대, 미국식 유머, 무자비하게 난사되는 비속어, 복잡다단한 대중문화가 맛깔나게 녹아들어있다.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 시스템에서 파생된, 미국 영화의 또 다른 원형이자 초석이라 불리우는 공포-코미디-좀비 영화 장르는, 고상한 척 하는 고급 예술과는 별개로 대중 속에 뿌리박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아류작들이 존재하는, 역사 깊은 B무비에서의 마스터피스는 뭐니 뭐니 해도 대중적 취향의 통속적인 키치영화일 것이다. 영화가 천박하고 야한 스타일을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작품을 모방한 가짜 복제품이나 저속한 작품에 불가하더라도, 관객들에겐 예술이 아니라 시간을 죽이는 상품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예술로서 승화시키는 B무비들도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스카우트 가이드 투 더 좀비 아포칼립스>는 하이틴 대중문화와 기존의 좀비영화 공식을 맛깔나게 조합했다는 점에서 최소 중박은 치는 영화이다. 시간을 죽이는 데 탁월하다. 어떠한 교훈이나 감동을 얻으려고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신 트랜드에 맞춰, 가장 최근에 제작된 이 영화에는 혈기 넘치는 젊은 냄새가 난다.


+금발 미녀가 두 명이나 나옵니다.

평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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