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해 Jan 06. 2016

백만엔걸 스즈코

백만엔이면 우리 돈으로 약 1012만원 정도 한다. 여기 백만엔을 척척 모아 새로운 곳으로 계속해서 떠나는 대단한 아가씨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영화 <백만엔걸 스즈코>이다.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았고, 난 아오이 유우 때문에 이 영화를 봤다. 진짜 미친듯이 이쁘게 나온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히 아오이 유우의 영상화보집으로만 기억되진 않을 것 같다.


백만엔을 모을 때마다 낯선 곳으로 이사해서 산다는, 굉장히 독특한 설정의 줄거리가 기억에 남는다. 팝아트 풍의 요란한 포스터와 입에 착 달라붙는 한글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자유로운 바닷마을과 싱그러운 산골마을에서 잔잔하게 그려지는 스즈코의 이야기는 나도 저렇게 떠나보고 싶다는 욕구를 막 자극한다. 거기에 더해지는 일본영화 특유의 미장센, 그리고 정말로 예쁘게 나오는 아오이 유 또한 영화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영화의 텍스트를 해석한다기 보단, 서사의 잔잔한 흐름과 아름다운 미장센, 그 안에서 마음껏 살아 숨쉬는 인물의 깊은 속내를 느끼고, 공감하는데 있어서 나는 더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일종의 로드무비 영화의 형식을 차용해 관객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도 하면서, 후반부의 로맨스도 충분히 달달하게 이끌어냈다. 또한 결말은 서사의 모든 것을 응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시 떠나는 스즈코'


그녀의 여행은 계속된다. 낯선 곳으로 이동할때의 모습은 감미로우며, 또 홀연히 떠나게 되는 그녀의 이미지는 아릅답다.

평점 5.0



매거진의 이전글 스카우트 가이드 투 더 좀비 아포칼립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