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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과 죽음

유리 위안, <The Phantom of Memories>

by 서하루

자화상을 그리는 자기 자신을 그린, 이중 자화상은 지금까지 많은 화가들이 매력적으로 느낀 소재였다. 객관적으로 자신에 대해 곱씹기를 넘어, 자신을 인지하는 스스로를 다시 인식하고자 하는 욕구나 상태를 작가는 흔히 겪는 걸까?


가끔 세상을 인식하고, 인식하는 스스로를 느끼고, 느낌을 갖는 나를 감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생각의 끝은 죽음에 가 닿는다. 죽으면 이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무가 되는 걸까? 그렇다면 죽음이 두렵지 않기도 하다.


자아가 강한 작가들은 어쩌면 질문을 멈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못해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욕망에 결국 매혹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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