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일은 처음입니다만…

구직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

by 서하루

청소 노동자로서 내 하루는 10시에 출근 사진을 찍으면서 시작된다. 출/퇴근 카드 시스템이 없고, 무인으로 운영되는 숙박 업소를 청소하는 우리 팀은 매일 1층에서 유리로 된 출입문에 어렴풋이 비친 셀피를 찍고, 이를 단체 카톡방에 올리면서 출근 보고를 한다. 총 14명이 있는 이 단체방에서 내 출근 사진을 눈여겨보는 이는 장담컨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얼핏 똑같아 보이는 사진을 매일 채팅방에 보낸다.


2025년 연말이 다가오기 얼마 전, 당근 플랫폼에 올라온 구인 공고 글을 보았다. 나는 월급이 110만 원으로 기재된 이 청소일을 꼭 하고 싶었다. 해야만 했다. 챗GPT와 논의해 짧은 문구를 작성한 후 지원서를 발송했다. 챗GPT와 공조한 이 지원서엔 거짓말이 섞여있었다. 나는 38년을 살면서 여태 청소 노동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원서엔 내가 이미 홍대에 위치한 숙박 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음을 어필하고 있었다. 이런 것도 사기, 날조, 위조, 위장…. 에 해당할까.


깨끗한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는 있지만 더러운 공간을 깨끗하게 만들 능력이 없었던 나는 면접본 당일 채용이 확정된 이후 걱정이 산더미같이 쌓였다. 앞으로 이 일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100개쯤 생겨났다… 나는 무사히 청소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을까???



매일 아침 출입구 앞에 서서 출근 사진을 찍는다. 여러 업체가 함께 입주해 있는 이 건물의 1층 문은 열려있기도 닫혀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