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자를 위한 블로그 이야기
여행작가에게 필요한 나만의 방
여행 작가를 희망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저만의 블로그 활용 팁, 블로그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블로그를 개인의 마케팅 용도로 활용을 해라, 또 어떤 분들은 포털사의 블로그는 아무런 댓가없이 개인의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니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이런 의견에 일부 동의하여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 몇년간 중단했던 기억도 생각나네요. 블로그를 통한 소통을 하다가, 하지 않다가 반복을 하다 저의 결론은 여행작가를 희망한다면 블로그는 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저는 기획팀에 6년이란 시간 속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팀의 역할은 무척 광범위한데 가장 꽃이라고 하는 부분은 '전략'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 해의 방향성을 정리하는 작업이죠. 이 방향성을 정할때는 가급적 많은 산술적인 데이터들이 필요해서 늘 이 시기에는 골치가 아픕니다. 그런데 왜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민을 하는 것일까요? 결국엔 모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며 제가 느낀 점은 가장 좋은 전략이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유리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상의 일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도구들을 각자의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죠. 갑자기 회사 이야기를 왜 꺼내냐면 블로그도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포털 사이트나 컨텐츠 회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확보하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플랫폼을 확장하고 싶어지니까요. 저자의 입장에서는 아무 댓가없이 컨텐츠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냐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경우 글을 1차로 가볍게 시뮬레이션하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활용하였습니다. 양질의 컨텐츠는 아니었지만 가벼운 생각을 정리하는데 충분했죠. 게다가 글쓰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학교이기도 하였습니다. 글쓰기라는 것은 근력과도 같아 늘 꾸준히 연습을 해야 늘어나는데 블로그가 제격이더라구요. 인터페이스도 퀄리티가 좋고 게다가 사람들의 반응까지 볼 수 있어 '연습의 장'으로서 이만하면 꽤 괜찮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일 정도로 양질의 컨텐츠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끔은 이모티콘도 남발하고 띄어쓰기도 엉망인 컨텐츠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겐 천재적인 감각이 부족해 늘 '퇴고'의 과정을 여러번 거치는데 퇴고를 통해 글의 리듬감이 살아나고 기본적인 맞춤법을 체크하며 구성을 다시 검토합니다. 그러니까 고민한 흔적이 들어간 컨텐츠, 여러번 퇴고를 거친 컨텐츠는 결국' 책'이라는 결과물이 되는 것이죠.
블로그에는 가벼운 글들이 많지만, 때론 신변잡기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지만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들을 정제하고 또 정제하면서 제 생각을 명확하게 고쳐 나갑니다.
나의 독보적인 컨텐츠를 무료로, 값싸게 제공하는 것이야?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그런 생각보다 이런 도구를 어떻게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컨텐츠 프로바이더는 무료이지만 쓰레기같은 컨텐츠라도 쌓인 양, 지속의 시간 속에 함께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가벼운 글이지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시고, 어떤 글에서 반응이 생기는지 보신다면 아마도 좀더 컨텐츠는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론은 블로그나 sns는 사람들에게 소통하고 내보낼 수 있는 플랫폼을 최대한 영리하게 활용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는 사실 블로그를 통해서 뭔가 금전적으로 보상받는 것은 전혀 없지만 대신 수백개의 이야기를 쌓을 수 있었고, 오늘도 계속 쌓고 있습니다. 이젠 브런치까지 넘어와 더 열심히 제 글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너무 첨예하게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쭈욱 당겨서 10년 관점으로 본다면 사실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글쓰는 자가 되고 싶다면, 블로그를 추천합니다.
* '여행'이라는 스승을 통해 창조적인 경험과 인생을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 book_jo@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