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Apr 14. 2019

글쓰기를 지속하는 힘

왜 나는 여행 에세이를 쓰는가


"당신이 하는 일(당신의 what)은 당신의 신념(당신의 why)을 증명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 사이먼 사이넥-


우연히 Ted에서 '위대한 리더들은 어떻게 영감을 주는가'라는 강연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 강연 속에 이 한줄이 제겐 참 강렬했습니다. 그 당시 제 상황은 이랬습니다. 꽤 오랜 시간 글을 써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하얀 종이 앞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이 반복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 글 쓰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죠. 지쳐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나침반을 잃어버린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제가 하는 일, 그러니까 글쓰기가 저의 '왜'에 대한 증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왜'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가끔 길을 걷다가, 혹은 샤워를 하다가 '나는 왜 글을 쓰면서 고생을 할까?'라는 생각 정도만 고민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제대로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은 것일까?

유명해진다는 것은 타인이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무관심보다는 관심이 낫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관심이 제게 오는 것은 또 어딘가 안맞는 신발을 신는 것과 같은 기분이지 않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사실 관심이나 사랑은 이미 가까이에 있는 지인들에게 충분히 받고 있어 사랑이 고프지는 않습니다.


그럼 돈을 많이 벌려고 글을 쓰는 것일까?

책을 출간하면 꽤 많은 사람들에게 듣는 질문이 얼마 벌었어?라는 소리입니다. 먹고 살기 팍팍해질수록 바로 금전적인 질문과 연관을 시켜 생각을 하죠. 돈을 버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알바를 할 수도 있고 장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시급이 가장 높은 일을 한다면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자면 글쓰기는 바로 돈으로 환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돈벌이로 삼는다면 글쎄요, 저라면 지칠것 같네요. 일단 눈에도 바로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인내해야 하는 시간도 크고요, 정성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글을 쓰는가.

저는 참 오랫동안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2가지로 압축을 하였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의미있는 기억을 오랫동안 붙잡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이 있고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에.'전 이렇게 두가지 이유때문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여행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행하는 시간이 참 재미있고 인상적이거든요. 그 좋은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이왕이면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이렇게 저만의 Why를 고민해보니 아무리 글쓰기가 안풀리더라도, 의욕이 시들해지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글을 쓰며 글 속에서 울고 웃습니다.


왜 왜 왜, 왜에 대한 질문

왜에 대한 질문은 저에게 지속하는 힘을 안겨 주었습니다. 어떤 장애물이 있을 때, 마음이 힘들 때, 너무 바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매일 삶의 1순위로 놓고 쓰고 또 쓰는 이유는 '왜에 대한 답변'이 제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늘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고, 이왕이면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고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지속할 수 있는 힘입니다.


저는 살아가는 동안 가급적 여행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자연을 보고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단상을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why는 무엇인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지속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주세요! 






* '여행'이라는 스승을 통해 창조적인 경험과 인생을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traveler_jo_

* book_jo@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는 자를 위한 블로그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