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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Sep 04. 2023

글쓰기로 다이어트 중

오렌지 책 초고 1차본을 넘겼다. 드디어. 


9월 4일 월요일 

여행 11개 초고 전체 검토를 하였고  IT원고 작성을 완료하였다. 




9월 4일 월요일 9시에 마감하나, 오후 5시에 마감 하나가 있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앉아서 타자기만 치는 하루이다. 글쓰기는 뭐 창작의 영역이니 어쩌니 하지만 내 경우에는 중노동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어젯밤에는 너무 체력이 안 좋아져서 마무리가 안 돼 걱정이 되었지만 그냥 일찍 잠에 들었다. 그리고 9월 4일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시 미친 듯이 글을 써서 간신히 오전 9시 마감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영감과 사유'에 대한 책이다. 나를 포함한 작가 3분이 함께 쓰는 공저이다. 두 분 모두 내가 여행 작가로서 존경하는 분들이셔서 함께 책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출판사 대표님도 글도 잘 쓰시고, 사진을 무척 잘 찍으셔서 만드시는 책마다 퀄리티가 높다. 혼자 작업을 할 때보다 함께 작업을 하니까 긴장이 많이 되기도 한다. 


오늘 작업한 내용은 11개 원고에 대한 최종 리드문을 썼고, 중간중간 이상하게 쓴 글들을 고쳐 썼다.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원고는 개인 에세이적인 성격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학산 시집 도서관 편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쓴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이니까. 하긴 모든 글들이 개인적인 이야기가 묻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이번 여행책은 더욱 내가 많이 묻어 나온 책이 될 것 같다. 어쨌든 11개의 초고는 오늘 마무리. 


두 번째 오후 5시 원고는 IT원고이다. 마무리해야 하는데 진도가 정말 안 나갔다. 그 와중에 오늘 병원 진료가 있어서 결국 노트북을 들고 병원에 갔다. 2시 15분 진료 예약이었는데 무려 1시간 30분 지연이 발생하였다. 난 1층 파리크루아상인가? 파리바게트랑 비슷한 브랜드의 빵집에 가서 대기하는 동안 미친 듯이 자료를 찾고 원고를 작성하였다. 그냥 기다렸으면 힘들었을 텐데 할 일이 있으니까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갔다. 그렇게 2가지 큰 원고의 물결을 넘고.. 고생한 나를 위해 땅콩빵 & 라떼 한 잔 & 필사클럽 <?>이라는 새로운 모임을 플렉스하였다. 


아빠는 나보고 넌 대체 언제 일을 하는 거니?라고 물어보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참 시간도 많이, 뇌도 많이 풀가동하며 일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이상한 다이어트약을 먹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내 경험에 의하면 하루에 10포인트로 A4용지 빼곡히 2~3장씩 쓰면 살이 빠진다. 단점은 예쁘게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피골이 상접한 얼굴이 된다는 게 문제이다. 뭔가 귀티 나는 얼굴이 되는 게 아니라 퀭해지는 얼굴이라고 해야 하나.... 오렌지 책이 나오거든 검은색으로 염색 한번 쫙해야겠다. 휴가를 다녀오자마자 머리가 하얗게 새는 듯한 하루였다. 



* 오렌지 여행책은 올 연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영감을 주는 여행지가 듬뿍 담겨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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