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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다이어트 중

오렌지 책 초고 1차본을 넘겼다. 드디어.

by 여행하는 기획자


9월 4일 월요일

여행 11개 초고 전체 검토를 하였고 IT원고 작성을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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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월요일 9시에 마감하나, 오후 5시에 마감 하나가 있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앉아서 타자기만 치는 하루이다. 글쓰기는 뭐 창작의 영역이니 어쩌니 하지만 내 경우에는 중노동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어젯밤에는 너무 체력이 안 좋아져서 마무리가 안 돼 걱정이 되었지만 그냥 일찍 잠에 들었다. 그리고 9월 4일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 다시 미친 듯이 글을 써서 간신히 오전 9시 마감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영감과 사유'에 대한 책이다. 나를 포함한 작가 3분이 함께 쓰는 공저이다. 두 분 모두 내가 여행 작가로서 존경하는 분들이셔서 함께 책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출판사 대표님도 글도 잘 쓰시고, 사진을 무척 잘 찍으셔서 만드시는 책마다 퀄리티가 높다. 혼자 작업을 할 때보다 함께 작업을 하니까 긴장이 많이 되기도 한다.


오늘 작업한 내용은 11개 원고에 대한 최종 리드문을 썼고, 중간중간 이상하게 쓴 글들을 고쳐 썼다.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원고는 개인 에세이적인 성격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학산 시집 도서관 편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쓴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이니까. 하긴 모든 글들이 개인적인 이야기가 묻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이번 여행책은 더욱 내가 많이 묻어 나온 책이 될 것 같다. 어쨌든 11개의 초고는 오늘 마무리.


두 번째 오후 5시 원고는 IT원고이다. 마무리해야 하는데 진도가 정말 안 나갔다. 그 와중에 오늘 병원 진료가 있어서 결국 노트북을 들고 병원에 갔다. 2시 15분 진료 예약이었는데 무려 1시간 30분 지연이 발생하였다. 난 1층 파리크루아상인가? 파리바게트랑 비슷한 브랜드의 빵집에 가서 대기하는 동안 미친 듯이 자료를 찾고 원고를 작성하였다. 그냥 기다렸으면 힘들었을 텐데 할 일이 있으니까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갔다. 그렇게 2가지 큰 원고의 물결을 넘고.. 고생한 나를 위해 땅콩빵 & 라떼 한 잔 & 필사클럽 <?>이라는 새로운 모임을 플렉스하였다.


아빠는 나보고 넌 대체 언제 일을 하는 거니?라고 물어보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참 시간도 많이, 뇌도 많이 풀가동하며 일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이상한 다이어트약을 먹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내 경험에 의하면 하루에 10포인트로 A4용지 빼곡히 2~3장씩 쓰면 살이 빠진다. 단점은 예쁘게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피골이 상접한 얼굴이 된다는 게 문제이다. 뭔가 귀티 나는 얼굴이 되는 게 아니라 퀭해지는 얼굴이라고 해야 하나.... 오렌지 책이 나오거든 검은색으로 염색 한번 쫙해야겠다. 휴가를 다녀오자마자 머리가 하얗게 새는 듯한 하루였다. 



* 오렌지 여행책은 올 연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영감을 주는 여행지가 듬뿍 담겨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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