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하지만... 쉽지가 않다.
보통 무언가를 해야 할 땐 다양한 패턴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철저히 계획하에 하루의 스케줄을 만들고, 스케쥴러를 확인하며 시간에 맞춰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누군가는 그때그때 닥쳐야만 일 혹은 계획된 무언가를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타입들이 있겠지만 어쨌거나 난 전자와 후자의 중간 즈음에 있다.
우선 기억력이 좋지 않으니, 중요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경우 캘린더에 입력, 나의 경우 내가 사용하는 모든 IT 기기들에 캘린더가 모두 연동되어 있다. 막간의 팁이지만, 구글캘린더/네이버캘린더/애플캘린더를 목적별로 나눠서 사용 중이다. 중요도를 떠나서 나중의 계획 혹은 만남을 2주 혹은 그 이상이 남은 시점에 만들 때 역시 캘린더에 등록한다. 아니 등록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200% 까먹고 놓치는 나를 보게 된다.
이런 습관은 일단 나에게 있으니 문제는 여기서부터 나타난다. 까먹었다. 몰랐다. 라고 변명을 대기에는 이미 그 약속이나 일정은 내 캘린더에 모두 들어 있고, 피치 못하게 못가게/못하게 되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반 강제적으로 떠올리며 나를 괴롭게 만든다. 왜냐면,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일정을 등록해 두었으나, 스스로 그 기회를 저버리는 상황이므로 자괴감이 든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난 중간 즈음에 있다. 거의 대부분의 나의 할 일들은 모두 스케쥴러에 있고, 난 그 스케쥴러를 확인하지만 30%의 확률로 실행하지 않는다. 오 마이 갓. 30% 는 너무 심하니까 25% 정도라고 하자. 실행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니 굳이 핑계는 대지 않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상황.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고, 이틀 혹은 삼일 내의 단기간에 계획한 일들은 거의 매일 해야 하거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상태에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불시에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이런 상황이 개인적으론 가장 큰 문제다. 스케쥴러에 없으니 난 이걸 계획한 게 아니야 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고는 분명 떠올랐지만 하지 않는다. 더 재미있는 건 이런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은 아 맞다, 이 거 해야지. 하고 다시 상기시키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이걸 토대로 나는 한번 안 한 건 두 번째도 안 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머리에 떠올랐을 때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니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말은 참 쉽다. 떠올랐을 때 그냥 하면 된다. 시작이 반이다. 누가 그걸 모르나..
글을 다 쓸 무렵에 깨닫게 된 것인데.. 글을 쓰는 건 왜 떠올랐을 때 했을까. 쉽다고 느낀 건가 아니면 좋아하는 건가. 분명 뭔가 이유가 있어 떠올랐을 때 쓴 건데, 내가 왜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