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국여행 1
20kg 가량의 짐과 함께라 서울역 도심공항을 이용해 수속한 뒤, AREX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짐도 부치고 출국수속을 마치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
요즘 인천공항 보안검색대 줄이 길기로 악명이 높은데 대기시간을 확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도심공항을 이용했음에도 거의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한터라 시간이 아주 여유로웠다.
면세품을 찾고 친구를 만나 라운지로 향했다.
소화도 시킬 겸 일찌감치 라운지에서 나와 면세점을 구경했다.
1시간을 열심히 걷자 슬슬 다리가 아파왔다.
그때 들려온 탑승 지연 소식.....ㅠㅠ
중국에서 도착하는 연결편이 연착되었다고 했다.
무한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승객 중 한국인은 10퍼센트도 안 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국적기인데 중국인과 다른 아시안의 비중이 압도적...
인천공항 혼잡으로 또 다시 30분 가량 늦게 비행기가 이륙했다.
기내식을 먹고, 양치하고 거의 바로 잠들었다.
비행기에서 좀처럼 못 자는 편인데 피곤+원래 잘 시간+절대 눈 뜨지 않겠다는 의지로
꽤 잠을 잤다.
다음 기내식이 서비스 될 즈음, 눈을 떴고 두번째 식사를 마치고 얼마되지 않아 LA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같이 간 친구가 먼저 긴? 입국심사를 받은 덕에 나는 몇 가지 아주 간단한 질문만 받고 통과할 수 있었다.
10년 전에는 그냥 형식적인 질문만 했었는데...
많은 것이 달라졌고...트럼프의 미국은 이렇게나 장벽이 높아졌다.
아직은 미국이란 것이 실감도 되지 않는 어리버리한 상태로 공항 밖으로 나왔다.
마침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지는 무렵에 밖으로 나온지라 우버를 기다리는 동안 예쁜 선셋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곧 도착한 우버를 타고 첫 숙소인 소피텔로 향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자 뉴욕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고작 몇 블럭 차이로 주거지와 다운타운이 혼재되어 있고, 도시 자체가 크다보니 하이웨이도 참 많았다.
게다가 산불의 영향인지 걸어다니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유령도시 같은 느낌도 들었다.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는 한다고는 해도 걸어다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1시간 가량 우버를 타고(테슬라의 엄청난 승차감 덕에 멀미도 했다...) 호텔에 도착!
비버리힐즈에 위치한 소피텔인데 특이했던 것은 객실에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주는 대신, 다회용 물병을 주고, 층마다 정수기를 설치한 점이었다. 아마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방법인 것 같은데, 다른 일회용품은 엄청 쓰면서 물병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것이 신기했다. 지난 유럽 여행에서도 이런 변화를 실감했는데 어찌 되었든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행동에는 매우 동감해서 이 방식은 반가웠다.
이미 해가 진 터라 대충 짐을 풀고 얼른 나가서 저녁을 포장해오기로 했다.
이 동네의 분위기에 대해 무지하고, 치안(특히, 서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만 듣고 온 지라 조금 겁을 먹기도 했다.
가장 그리웠던 미국 음식 중 하나인 'chipotle'가 두 블럭 정도 거리에 있어서
타코와 브리또 보울을 포장했다.
배터지게 먹고 약간의 죄책감에 호텔 gym에 가서 가볍게 운동을 했다.
밥도 많이 먹은데다가 운동도 했고, 누적된 피로, 비행기에서 잔 쪽잠의 여파로 금방 잠들 줄 알았으나...
결국, 낯선 곳에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잠을 설쳤다.
아직은 여행의 설렘보다는 미지의 도시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계획은 거의 세우지 않았지만, 마인드셋은 확실히 하고 왔다.
욕심 부리지 않을 것,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볼 것, 경험에는 아끼지 않되 쓸모없는 기념품 사지 않을 것.
그 어떤 계획보다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하며...!
내일부터는 걱정은 내려두고 즐겁게 여행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