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네가 지나갈까
시간이 지난다.
너도 그렇게 서서히 지나가길 바란다.
난 오늘도 장문의 글을 쓴다.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단어들을 묶어 만든 내 상상 속 이야기들 안에 너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줄었다.
머릿속으로 글을 쓰는 건 쉽지만
어쩐지 직접 글로 옮겨내긴 어렵다.
내 머릿속을 걷는 너에게 말을 건네는 건 쉽지만, 실제로 널 보면 얼어붙는다.
맞춤법이 틀릴까 띄어쓰기는 잘 했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널 만나면 혹시나 티가 날까, 행동은 잘 했을까 생각하며 조금은 멀리 선을 그어보려 노력한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
그래 그렇다.
그냥 오늘은 네 목소리가 그립다.
머릿속엔 이미 너와 통화를 한다면 이란 가정을 세우고 혼자 상상 속 글짓기를 한다.
하지만 내 휴대폰은 울리지 않는다.
그래 그렇게 조용히 나에게서 네가 지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