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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은 항상 자동차였고, 깨지는 건 나였다.

불합리가 합리가 되는 권력의 구조에서

by 손바닥

같은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머릿속을 뛰어다니는 부장님의 말은 연신 나를 쫓아 달려오고 있었다.


결국 그와 부딪혀 크게 교통사고가 났다. 언제나 차에 있는 건 부장님이었고, 깨지는 건 나였다.


그는 유유히 사건현장을 빠져나갔다. 내가 치였는지도 모르는 채로.


'여기 뺑소니예요! 사람 살려요!'

아무리 외쳐도 소용이 없다. 사람은 차를 이길 수 없다.


나는 오늘도 성한 곳 없이 퇴근길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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