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뻗어가는대로/ 나는 '나'대로 / 초보 사냥꾼, 뭐해먹고살까.
일기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주제를 잡고 적으려고 하지만, 오늘은 그냥 생각나는 일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내가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어릴 때와 지금 사뭇 다르다. 어릴 땐 아무 이유 없이 적었다.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힘드면 힘든 대로 적었다. 지금은 이말 저말 적긴 하지만 웬만하면 일관된 주제로 묶으려고 하는데,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일기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가 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글을 쓰는 건 쉽다.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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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도 다 지나간다. 2018년도 사실 얼마 남지 않았다. 친구는 모 기업의 인턴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어떤 친구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직을 했다. 사실상 나는 백수, 또래에 비해 뒤쳐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걱정만으로는 해결되는 게 없다. 무엇이든 실행으로 옮겨야지 해결이 난다고 생각하는 편, 하지만 이번 난관은 좀 어렵다. 도대체 나는 어떤 식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싶은 건지, 나조차도 갈피를 못 잡겠다. 그래서 작가가 하고 싶은 건지, 그림작가가 되고 싶은 건지, 회사원이 되고 싶은 건지,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건지, 대학원을 가고 싶은 건지,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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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내게 큰 힘이 되는 문장이 있다. 뭐 누가 말한 거창한 명언은 아니다. 그냥, 내가 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흔들리지도, 휩쓸리지도 말자." 모든 일의 기준은 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변의 시선이나, 행동에 휩쓸리고 흔들리기 시작하면 자신의 생각과 목표를 잃어버리기 일수, 주변의 모습은 주변대로, 내 모습은 내 모습 그대로 유지하자 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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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백수, 나름 홀로 열심히 살았다 생각하지만, 50, 60대 우리 부모님이 보기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 사냥꾼이다. 언제쯤 커다란 던전 사냥터로 나가 보스를 물리치고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지킬 방어구와, 몬스터를 쓰러트릴 무기를 사야 할 텐데. 법사 아이템도 탐나고, 전사 아이템도 탐난다.
각각 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아직은 내게 둘 다 너무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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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을 자주 했다. 나는 줄곧 전사 캐릭터를 선택해서 움직였다. 마법진이 멋있는 법사도 좋고, 몰래 뒤로 싹-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도적도 좋았지만, 뒤에서 몬스터를 때리는 게 성미에 맞지 않았다. 일단 뒤에서 마법이나 표창으로 때리려고 하면 조준이 삑사리가 날 때가 있는데 그게 별로 였다.
딱 보면 내 성격이 나온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거에 별 주저함이 없고, 의견 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앞장서서 주도하는 편, 대신 그만큼 적도 많다. 이런 내 성격 때문인지 어쩐지 딱 맞는 전직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요즘 게임엔 일반 전사가 아니라, 마검사 같은 검을 사용하는 전사지만 마법도 쓰는 캐릭터가 있던데 나도 다양한 방식의 전술을 고민해봐야겠다.
(오랜만에 게임 얘기를 했더니 게임이 하고 싶다, 요즘 많이 하는 총 게임류는 작은 지도 맵이 없어서 맵 안에서 길을 잃는다.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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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내 길이 있겠지. 작가가 되던, 또 다른 일을 직업으로 가지던. 한 가지 직업이 곧 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니깐, 내 속도에 맞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렙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