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피하는 걸까, 바깥세상을 외면하고 싶은 걸까.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핑계를 찾아, 나는 오늘도 에어컨을 틀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바깥세상을 외면하고 싶은 듯 창문을 굳게 닫고 에어컨의 온도만을 쳐다본다.
날이 덥다, 날이 더운 건지 가는 시간을 외면하며 집에만 있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호된 사회생활 후, 사람들이 왜 내 집을 가지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된 요즘, 다시 직장을 구하고 싶지 않아진다. '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정감, 맞지도 않는 사람들과 웃으며 부딪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원할 때 눕고 원할 때 밥을 먹는 소소함, 이런 게 행복이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잦아들 때 즈음, 어느덧 7월은 끝나가고 있었다.
8월엔 또 어떤 더위가, 나를 집에만 있게 만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