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5 진정한 친구의 차이점

친구라는 단어의 서로 다른 점

by 손바닥

- 오늘은 친구를 만났다. 다정한 아이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와 항상 나를 기다린다.

오늘 입고 온, 분홍 코트가 그 아이의 따스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친절하다. 날씨에 비해 얇게 옷을 입은 나를 위해 먼저 지하상가로 걸어가자고 말해주는 아이다.

말하기보단 이야기를 들어준다. 말 수가 적지만 잘 웃어준다. -

나이가 들수록 친구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진다. 대인관계의 폭은 넓어졌지만 깊이가 얕아진다. 이해관계를 따진다. 적당히 오는 연락은 피하지 않고 구태여 연락에 연연하지 않는다. 인연이라면 애쓰지 않아도 길어지리라 생각한다. 점점 자연스럽게 관계의 폭도 좁아진다.

어느 연령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진정한 친구'를 원한다. 진정한 친구 3명이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누가 어떻게 정한 건지 알 수 없는 기준이다. 애초에, 진정한 친구의 기준은 무엇일까

약 3년 전쯤 만났던 남자친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내가 그 사람에게 반했던 이유도, 그의 그런 상냥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연애를 하면서 한 번도 진지하게 그에게 진정한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묻지 않았다. 그저 진정한 친구라는 단어만을 좋아했을 뿐 그에게 진정한 친구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고민해 보지 않았다. 어느 날 그에게 그의 꿈을 물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의아했다. 그에게 이유를 물었고 그는 답했다.

'쉽게 손 내밀 수 있는 사람. 형편이 힘들고 어려워질 때면 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그게 나였으면 좋겠어.'

그 사람과는 얼마 되지 않아 헤어졌다. 그는 상냥했지만, 그의 상냥함은 나와 맞지 않았다. 그와 나는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했다. 그와 나는 달랐다. 내가 그를 필요로 하는 순간, 그는 내 곁에 없었다. 반대로 그가 나를 필요로 했을 때 아마 나는 그곳에 없었을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와, 내가 느끼는 진정한 친구는 달랐다.

연인관계도 평생을 함께할 친구 만나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진정한 친구를 원한다. 하지만 그 친구의 모습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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