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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ric May 16. 2018

제목없음

2018년 5월 16일, 오늘의 날씨에 대하여

불만을 가득 품은 것만 같은 하늘이
잔뜩 성이 나있다.

줄곧 비가 내린다던 일기 예보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먹구름만 잔뜩 낀 채
미처 비의 형상으로 내리지 못한 것들만이
한껏 습기를 머금고
기분 나쁘게 공기 중을 배회하고 있다.

동남아에 온 것처럼 더할 나위 없이 습하고
당장이라도 폭풍우가 휘몰아칠 듯
을씨년스러운 오늘 날씨는
누구라도 무기력하게 만들 것만 같다.

차라리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면 하는 바람에
마음 같아선 하늘로 올라가
구름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 하면 이내 참지 못하고
울분을 터뜨리며 한껏 비를 쏟아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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