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yric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ric Jan 10. 2022

칭찬&감사 일기

1. 마이루틴을 시작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살고 싶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 내 노력이 보여져 스스로 짠하기도 하고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다.


2. 명상 10분 했는데, 하루 했으니 효과는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숨을 들이마실 때에는 긍정적인 기운이 들어오고, 내쉴 때에는 부정적인 기운이 나간다고 상상하라는 말에 감정이 왈칵했던 것 같다. 명상을 하는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긍정적인 기운이 내 몸 안에 가득해서 행복하고 좋은 모습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내 소망이 담긴 것 같아 짠하고 스스로가 가여웠다. 마이루틴을 시작했으니, 감정이 요동치는 날에 자주자주 해서 내 안의 고요를 찾아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내 안에 고요가 유지되면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내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내 주변의 감정이나 상황들 모두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하면 적어도 좋은 효과는 조금이라도 있을 것이다.


3. 요새 글이 잘 안쓰여져서 일기 쓰기도 힘겹다. 일기를 너무 쓰고 싶어서 영진이가 알려준 노션도 켜놓고, 브런치도 켜놓고, 블로그도 켜놓는데도 쉬운 글 마저도 쓰기가 어렵다. 애써 써도 글을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두렵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형편 없게 느껴지는 시기인가보다. 일기마저 쓰기가 어렵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그래도 뭐든 이렇게 끼적거리다보면 언젠간 나아지겠지. 완벽하게 내일 잘해야지, 보다는 대충이라도 오늘 당장 하자, 는 마음이 더 좋다고 한다. 늘 말로만 앞섰던 내게 행동으로 실천하고 보여줄 때가 된게 아닐까? 스스로도 반성하는 날이다.


4. 디즈니플러스에서 ‘로키’를 다 봤다. 시간에 대한 내용이라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다소 어려웠지만, 뭐인지 모르게 짠하더라, 마음이. 고독한 행성에서 혼자서만 살았다는 대사가 나왔는데, 인류애를 잃고 사람이 너무도 싫어서 나도 그렇게 고독한 행성에서 혼자서만 사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아주 좋은 것 같진 않더라. 너무도 외로울 것 같았다. 고독한 행성에서 혼자서만 유유히 살아가면 어떻게 마음의 고요와 평화가 유지되겠어? 사람이 싫고 미워도 사람이랑 같이 부대끼며 살 때 의미를 느끼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싶다. 혼자서만 행복한 사람은 없다. 고독한 행성에서 혼자만 살면 아무 일 없이 평화롭고 단조로운 삶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 어떤 변화도 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인생이라면 아마 얼마 못 가 정신이 이상해져서 결국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할 것이 뻔하다. 뭐가 됐든, 사람이 밉고, 사는게 힘들어도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버텨오고 살아온게 아닐까? 생각해보니 그렇네. 마냥 사람들이 밉고 사는게 힘겹고 버거웠는데. 가끔은 이런 영화나 드라마들이, 그저 재미를 위해 보는 것들이 이렇게 교훈을 주기도 한다. 세상에 쓸모 없고 필요 없고 의미 없는 것들은 없다는 것이겠지. 로키에서 명대사를 봤다.

You'll never find them. Not before she does. You only want it. She needs it.
절대 못 찾을거다. 그녀가 찾기 전까진. 당신은 원할 뿐이지만... 그녀는 필요하니까.

그저 원하기만 하는 사람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차이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는 대사였다. 정말 짧고 휙 지나가는 장면이었지만, 내겐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부분이다. 그저 원하면 온 세상이 도와주고 들어줄거라고 착각했던 나날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했다. 원하는 게 아니라 필요로 해야 온 세상이 도와주고 세상이 조금이나마 내 뜻대로 따라올 것이다.


5. 물 500ml를 마셨다. 하루에 2.5L 마시는 것이 목표인데 하루 500도 쉽지 않다. 오늘은 1L가 목표였는데 아직 500ml 2번째 통이다. 쉽지 않지만, 물을 마시면 짜증도 가시고 피로도 가신다고 한다. 한동안 물을 마시질 않았다. 여름에는 날이라도 더워서 물이 잘 들어갔는데, 겨울이 되니 물이 더 먹히질 않는다. 그나마 예전에는 링티로라도 하루에 1L를 겨우 채우곤 했는데, 이제 링티를 먹질 않으니 더 어려워진 것 같다. 그래도 링티보다는 맹물이 무조건 더 좋을거다. 링티에 굴복해서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지 말고, 맹물로 1L 마시는 습관을 들여보자.


6. 어제 먹었던 ‘읍천리 382’의 사과잼와플이 또 생각 났다. 점심에 배도 고프고 해서 샌드위치랑 커피랑 와플까지 시켰는데 20,000원이더라. 너무 비싸서 망설여졌지만 한동안 배달음식 안 시켜먹었으니까.. 하는 합리화에 무너져버렸다. 배달 음식 안 시켜먹어도 돈은 돈대로 썼는데.. 커피 사먹고 밖에서 사먹고.. 오히려 더 썼을텐데.. 그런데도 그 합리화에 무너져서 시켜버렸다. 요근래 돈을 부쩍 많이 썼으니 앞으로 더 절약해야겠다. 그래도 그 20,000원의 소비로 하루종일 잘 먹었다. 샌드위치랑 와플이랑 커피로 하루종일 먹었다. 저녁까지 그걸로 식사를 다 해결할 수 있었는데, 밤에 배고플까봐 바나나 하나랑 우유 하나 더 먹고 누우니 배가 아직도 부르다. 그렇게 먹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 때에 배부르게 먹고 따뜻한데 앉아서 명상도 하고 누워 잠 잘 수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