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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ric Jun 23. 2024

나는 나를 책임져야 한다.

머리를 감고 청소를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날 떠나면 나는 어쩌지?

혼자 남아 외롭고 쓸쓸해서 어떻게 견디지?

누가 나를 책임지지?


그러다 다시 또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왜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지?

너무 오랜 시간 누군가와 함께였나?

아니, 그런데 나를 왜 다른 사람이 책임져야 하지?

나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닌가?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의 태도가 어떤지 보였다.

늘 남에게 의존하려고 하고, 누군가와 함께이고 싶어 하고, 그래야만 완전하다고 느낀 게 분명하다.

미래는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준비해야 하고, 그 누군가가 나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 줄 거라고 생각했던 게 틀림없다.

잘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닌데, 내 인생은 내가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책임지는 것이 정말 단순한 순리이고 진리인 것인데, 왜 나는 그걸 여태 모르고 내 인생을 누군가와 함께 책임지고 나의 미래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려고 했던 것일까.


어떤 일을 누군가와 함께 협력하고 나누는 태도는 좋지만, 무엇이든 타인과 함께 그것을 하려고 하는 태도는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누가 책임지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것이 놀라웠다.

나를 누가 책임질 것인지의 의문을 왜 품고 있던 것일까?

나는 오로지 나만이 책임질 수 있다.


나는 내가 책임지기로 했다.

나는 혼자 오롯이 우뚝 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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