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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ric Oct 06. 2024

[제1회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본선 후기]

지난 9월 한남대에서 진행된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예선전에서 통과하여 본선에 진출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첫회이다 보니 정보가 없어서 총 몇 명이 신청했고 몇 명이 본선에 진출했는지 잘 몰랐는데 알고 나니 새삼 놀랐다.


우선 전국에서 3,000명이 예선 시험을 보았고 그중 1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외국인 10명을 포함하여 본선에는 총 130명의 본선 진출자가 자리할 수 있었다.

예선 문제도 어려웠다 보니 본선에 진출할 거라는 기대감이 전혀 없었는데 진출하게 되어 정말 놀랐다.. 

본선은 경복궁 흥복전에서 개최되어 안국역에서 내려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여기 빵이 정말 맛있었는데 긴장해서 무슨 맛인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ㅠ

아니 그보다 디카페인 커피가 정말 맛있었어.. ㅠ_ㅠ

풍경도 너무 좋고 약간 전주 온 느낌이 났다.

그리고 박물관으로 출발..


입구부터 저렇게 대문짝만 하게 쓰여있어서 당혹스러웠다 ㅎㅎㅎ..

명찰도 받고 ㅋㅋㅋ 긴장은 해도 할 건 다 하는;

시간이 좀 남아서 경복궁을 돌아봤는데 7080 콘셉트의 요런 곳들이 있었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고.. 90년대생이지만 왜인지 되게 친밀함이..

카페에서 애써 웃음 지으며 긴장하지 않은 척 사진도 찍었는데..

도착해서 책상에 앉으니 떨려.. ㅜ_ㅜ

받아쓰기가 이렇게 본격적이라니.. ㅠㅠ

연습용 종이나 제출용 종이 등 예선과 거의 흡사하였으나 모자도 주고 배지도 주고 ㅋㅋㅋ

신박했다!

첨엔 신기해서 막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다.

축하공연도 와주시고..... 레조넌스

앞자리에 앉으신 분들은 가을 햇살이 직빵이라 아마 힘드셨을 것 같다 ㅠㅠ

난 다행히 뒤에서 두 번째 자리라 그늘막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햇빛이 내리쬐는 범위가 커졌다.

그래도 가을햇살이라 하늘도 높고 너무너무너무 날씨도 좋고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독일 다니엘도 왔당.

앞에서 같이 시험 봤다는데, 아마 나보다 잘 봤을지도.. ㅜㅜ

진짜 어려웠거든 시험... ㅜㅜㅜㅜㅜ

독일 다니엘 발음 나보다 좋더라.. 너무 잘생겨따..

중간에 퀴즈 진행해 줬는데 하나도 모르겠더라^^..




문체부 유인촌 장관님도 오셨다.

받아쓰기 대회를 주최하신 장본인이라던데,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하고 좋았슴다.

감사함다!


문제는 총 2문제였지만, 1문제당 문장의 길이가 상당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번 문제는 문체부 장관님이, 2번 문제는 국립국어원 원장님께서 읽어주셨다.

또 안 쓸 순 없으니까 배지 달고 한 컷..

(입상은 꿈도 안 꿨지만 예쁜 글씨로 특별상도 못 받아서 속상한 상태)

나도 한 글씨 하는데 예쁜 글씨로 특별상 받으신 두 분의 글씨가 너무 궁금했다.

얼마나 예쁠까.. 궁금해.. 공개해 줘요...

2번 문제의 '오도카니'를 빼먹어서 종료 3분 전에 답안지를 수정하려 하였으나 시간이 택도 없이 모자라 원래 답안지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바꾼 답안지 가져와서 기억을 되살려 원래 답을 적어보고 나온 답지랑 맞춰 수정해 보았다.

틀린 게.. 한 두 개가 아니더라..

나 정말 국어 못하는구나..^^ ㅠ


첫회라 홍보가 덜 되었다 싶었는데 끝나고 나니 기사가 쏟아진 모양이다.

내 쪽에서 카메라 드신 분들이 사진 많이 찍더니 이렇게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는 적고 있음)

(진짜 열심히 적고 있음 - 근데 이제 거의 다 틀린..)

시험장 전경은 이러했다.

정말 과거시험 보듯이 밖에서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이색적이었다.

바닥에 앉아서 먹 갈아서 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ㅋㅋㅋㅋ

입상도 못하고 뭐 인터뷰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완벽한 가을 날씨에 경복궁, 맑은 하늘, 바람까지 완벽한 순간이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으뜸상을 타신 분은 하루에 2시간씩 공부하셨단다.

역시 그냥 가볍게 가면 안 되는 거였어..

상 타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니까..


그리고 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어에 관심이 많고, 책 읽는 걸 좋아하며, 글 쓰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태반인 듯했다.

결코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거.

내년엔 진짜 입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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