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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ric Sep 15. 2017

자연 앞에 겸손하기

영화 <타워>를 보고


성탄절에 일어난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입주하면서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사람들은 본인들이라며 자축하는 부자들,

로또 맞아 갑작스럽게 입주해 교인들과 최후의 만찬이 아닌 최초의 만찬을 즐기고 싶다며 축배를 들던 목사,

하늘에 가장 가까이 맞닿아 진정 본인이 신이라도 된듯 헬기를 동원해 인공눈까지 뿌려대던 야망에 가득찬 건물 주인.


이렇게 욕심 많은 그들을 죽인 것은 다름 아닌 바람,

자연이었다.

인공눈을 뿌려대던 헬기를 강풍이 덮쳤고,

헬기가 고꾸라져 건물 전체를 헤집어 파괴한다.


끝도 없는 욕심과 야망에 가득찬 인간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기술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자연 앞에 굴복하는 모습이

인과응보 같다는게 속이 다 시원했다.

(비록, 나조차도 인간이지만.)


인간이 제 아무리 높게 건물을 짓는다 한들

바람 앞에 무너지는 것이 자연의 힘일 것이다.

그렇게 죽기 살기로 쌓아 올린 명성, 부와 재력이

어쩌면 한낱 바람 앞에 무너진 것이다.


우리는 자연 앞에 서면 인간은 진정 점보다도 작은 존재.

훌륭한 자연경관을 보면 절로 두 손이 모아진다 하였다.

자연과 떨어져 사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와 함께 살면 자연히 겸손해야 할 것을

왜 늘 잊고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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