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새벽에 일어나고 싶다
소의 해가 밝았다.
소에 대한 이미지가 일단 좋으니 왠지 올해는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3년 10독 성경 통독도 여러 지인들과 어제부터 시작했다. 통독 노트를 꼼꼼히(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기록하며 작년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시작이 좋다.
코로나 변종이 생기긴 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화이저와 모더나에 의하면 변종도 지금의 백신으로 커버가 가능하단다. 일단 믿어 보기로 하자.
치료 마사지하시는 중국 아주머니에게 소의 해에 대한 중국 현자들의 해석은 어떠하냐고 물었다.
중국에서 소는 힘차고, 열심히 발전하고 일궈내는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좋다!
쥐의 해(코로나의 해 2020년)는 어떠냐고 했더니, 쥐는 십이간지 중, 첫 시작이긴 하지만, 뭐든지 좀 어렵고 버겁다고 했다. 쉽거나 힘찬 에너지는 아니라고 한다.(이것은 쥐띠들에게 해당되진 않습니다.) 이래서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퍼졌나 싶기도 했다. 어쨌든 다시 오지 않을 2020년은 가버렸다. 후련하다!!!
매번 그렇듯 새해 결심을 생각해 보았다.
작년에 하려고 했지만, 의지 박약, 체력 미달로 이루지 못했던 몇 가지를 올해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중 하나가 새벽 4시 기상이다.(4시든 5시든 좋다. 새벽이라면...)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적어도 6시 기상이 일반적일 텐데 아이가 없는 우리는 일찍 일어나는 것에 더 큰 의지력이 필요하다. 통증이 있을 때는 아침시간이 되면 통증 때문에라도 더 일찍 일어났다. 몸이 점점 좋아지는 요즘 아침시간에도 몸이 덜 아프니 쉽게 잠에 빠져든다. 이제는 정신력으로 의지를 굳건히 하여 새벽 기상을 이뤄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시애틀의 겨울은 밤이 길다. 아침 7시가 되어도 새벽 5시처럼 깜깜하다. 해가 짧아진 겨울만 되면 아침잠이 더 많아져 이불을 박차고 나오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중국 아주머니에게 아침잠이 많아졌다고 하니, 사람도 동물처럼 겨울잠을 자듯이 잠이 많아진단다.
엥? 나를 위로하려고 하신 말씀인 듯도 싶지만, 머리로는 계속 그 말을 부인하고 싶다.
새벽 기상!
당장 이루고 싶다!
하지만, 항상 며칠을 못 간다. 또 겁이 난다. 남편에게 새해 결심으로 새벽 4시 기상을 하겠다고 했더니, 찬물을 끼얹는다. “그냥 자고 싶은 만큼 자!” 완전히 날 무시하는 말투였다. 같은 편이 맞나 싶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아침형 인간’을 찬양하는 책들도 읽어보고 유튜브 짤도 시청했다. 어떤 책에는 기상 시간을 바꾸기 위해서는 하루에 15분씩 단축시키며 천천히 하라고 했다.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을 오가며 생긴 시차 적응은 거의 며칠이면 적응이 되는 경험을 했기에.
오늘 내가 배운 새벽 기상 방법들을 적어보자.
1. 알람 여러 개 맞추기
식상하다. 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여러 번 해봤지만, 시계를 끄는 맛에 더 자버렸다. 새벽에 울리는 시계들에 짜증을 내고 결국 망가뜨렸다. 출근 시간이 다 되어 더 피곤하게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2. 휴대전화 다른 방에 두고 자기
한 번도 안 해 봤지만 다른 방까지 가서 알람을 끄고 그 방에서 다시 잘 것 같은 냄새가 솔솔 난다.
3. 저녁 일찍 먹기 그리고 적게 먹기
쉽지 않지만, 일찍 자려면 위를 가볍게 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겠다. 하지만, 하루 일을 끝내고 푸짐한 정찬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이지 어렵다. 울고 싶다.
4. 9시에는 잠자리에 들기
작년 여러 번의 시행착오 후, 알아낸 것이 내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이었다. 수면 시간을 맞추려면 새벽 4시 기상이니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5. 새벽에 일어나서 좋아하는 일을 계획하고 잠자리에 들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 책 읽고 쓰는 일이 좋지만, 새벽 기상을 꿀처럼 달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방법을 제안한 유투버는 새벽에 일어나서 게임을 한단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게임 말고 다른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이 된다.
6. 타이머 생활화 하기
타이머 알람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40분에서 50분 정도의 타이머를 맞추고 타이머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가벼운 운동이나 다른 일을 잠깐 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새벽 알람에도 즉각 반응하여 벌떡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 효과가 있는지 조금씩 실천해 보아야겠다.
아, 내일도 (아니 오늘도) 새벽 기상은 글렀다. 지금 새벽 3시를 향해하고 있다. (한 시간만 더 참으면 새벽 4시 기상을 이룬 건가? ^^;) 시작이 온전하지 않지만, 제발 올해 이 결심이 꼭 결실을 보길 간절히 바라본다. ‘미라클 모닝’을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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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장 읽기, 김 교수의 세 가지, 조 랩 Cholab, 티아 Tia, 정우영의 갑을 남녀 TV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