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행복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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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냉정한 분석에 바탕을 둔 차가운 행복 책이다. 행복의 적나라한, 사실적인 측면에 더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행복을 소재로 하는 다른 책들과 세가지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첫째, 많은 책의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 다. how 를 묻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why 를 묻는다. '왜 인간은 행복이라는 경험을 할까? '


둘째, 이 책은 행복의 이성적인 면보다 본능적인 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셋째, 이 책은 행복에 대한 통상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우리는 모든 일상의 노력은 삶의 최종 이유인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책 중에서 Chapter 1 '행복은 생각인가' 에 대해서 짧게 정리해본다.


"행복은 결정적으로 감정의 경험인데, 마치 머리에서 만들어내는 일종의 생각 혹은 가치라는 착각이 들게 한다."


세상의 많은 책은 행복해지기 위해 "의미를 찾아라", "가진 것에 만족해라",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같은 조언을 한다. 즉, 생각을 바꾸라는 말이다. 행복은 본질적으로 '생각' 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하고 있다.


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일까?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의 모든 경험은 뇌에서 만들어내는 마법과 같은 놀라운 '쇼' 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경험이 왜, 언제 뇌에서 발생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뇌의 주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의 유전자에 박힌 가장 큰 욕망은 무엇인지, 그의 뇌는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된 생물학적 연장인지.


우리의 많은 선택과 결정은 의식을 거치지 않고 진행이 된다. 의식은 아주 한정된 용량의 값비싼 자원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의 머리에 떠다니는 생각은 쉽게 보이는 부분이지만, 그것이 우리 행동의 주원이니 아닌 경우가 많다.


행복이라는 문제를 생각이라는 아주 좁은 테두리 안에서 논하게 되면, 결국 행복의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게 된다.


이성적 사고를 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탁월한 능력 중 하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모습도 아니고, 그 역할이 생각만큼 절대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의식만이 우리의 눈에 보이기 때문에 생각이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항상 좌우한다고 착각한다.


이성적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행복을 이해하는데 왜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 보다 중요한 원인을 못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복을 소리라고 한다면, 이 소리를 만드는 악기는 인간의 뇌다. 이 악기가 언제, 왜, 무슨 목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지를 알아야 행복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우리는 수 많은 행복의 방법에 대해서 읽고 외우고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 그 이유가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지 않으면 왜 행복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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