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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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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최인아 책방의 '이어령, 80년 생각' 의 저자 북토크에 다녀왔어요. 오늘 북토크의 화두는 '생각' 이었어요. 그런데 마침내 서점에서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책을 발견했어요. 생각과 뇌과학에 관심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려요. 공유하고 싶은 챕터가 있어요.

생각해 내는 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다.


생각해 내는 방법에는 무의식적인 것과 의식적인 것 두 종류가 있다. 전자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기능이고, 후자는 뇌의 사령탑인 전두엽이 명령을 내려 기억을 끌어내는 것이다. 우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해 보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무언가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휴식할 때 활발하게 작동하는 뇌 부위다. (해마도 이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집중할 때 뇌가 활발히 작동하며 또 집중하기 때문에 뇌가 단련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만 일을 하는 뇌 부위가 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로, 이 회로를 잘 움직이게 하려면 적극적으로 쉬어야 한다. 뇌는 쉬고 있을 때 마음껏 다양한 기억을 떠올리고 체험과 체험을 연결해 기억을 정리한다.


우리는 낮 동안 집중해서 일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난다. 이때는 정보가 들어오기만 해서 뇌가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비로소 기억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생각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 상황이 '쓸데없는' 시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기억을 정리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

계속 '집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휴식' 하면서 균형을 맞추면 기억은 정리된다. 그런데 일부러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것과는 반대로 의식적으로 애써 '생각해 내는 시간' 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무의식에만 맡겨두면 형성될 수 있는 나쁜 버릇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떠올리기 쉬운 기억과 잘 떠오르지 않는 기억이 있다. 좋은 기억은 몇 번을 떠올려도 괜찮지만 안 좋은 기억은 그다지 떠올기고 싶지 않아 억제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기존 신경세포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사람에 따라 생각해 내는 방법에 버릇이 생긴다.


좋았던 일만 계속 생각하고 안 좋은 일은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안 좋은 일만 자꾸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에서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을 발견하는 데 서툰 사람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그런 일을 떠올리려고 노력해 보자. 인생이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일만 떠올리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안 좋은 기억을 떠올려보자. 그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면역 역할을 하거나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안 좋은 기억을 억제하는 유형 기분 나쁜 일만 생각하는 유형 가운데 어느 쪽이든 자신의 기억 습관을 고치기 위해 평소 기피하던 기억을 의식적으로 생각해 내야 한다. 의식한다는 건 전두엽으로 기억을 끌어낸다는 뜻이다.

뇌의 사령탑인 전두엽은 끌어낸 기억을 어떻게 할까? 전두엽은 그 기억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뇌의 다양한 영역에 질문을 던진다. 현실 세계와 대조하며 광범위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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