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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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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은 어떤가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으면 저는 항상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괜찮다, 힘들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우리 안의 무언가가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괜찮다고 말할때마다 우리 안의 어떤 것이 짓밟힌다고 합니다. 그 무언가는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그림자, 그리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애써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동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늘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공감의 편지입니다.

4부 프롤로그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는 단 한 번이라도 내 삶의 진정한 선택권을 행사한 적이 있는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스스로에게 가장 아프게 던진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내가 한때 스스로의 주체적 선택이라 믿었던 모든 것들은 사실 지극히 비좁고 제한적인 주변 환경에 대한 나의 수동적인 반응이 아니었을까. 리액션과 액션은 분명 다르다. 리액션은 자극이 있어야만 반응하는 것이지만, 액션은 아무도 나를 바라보거나 공격하지 않을 때조차 스스로 일어나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이다. 나는 한 번이라도 리액션이 아닌 액션의 주인공이 된 적 있는가? 주변의 자극을 향해 리액션만 하기 바쁜 것이 '마음놓침' 의 상태라면, '자아' 라는 연기자의 페르소나를 뚫고 '자기' 라는 존재의 핵심을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나는 '마음챙김'의 주체다. 또한 내 안의 모든 트라우마와 언제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내면의 검투사다. 나는 나를 향해 쏟아지는 그 수많은 시선의 화살을 뚫고, 내가 나를 징벌하는 자기검열의 칼날을 피해 마침내 '진정한 자기' 를 향해 도달하는 길을 찾고 있다. 나는 이제 안다. 내가 처음부터 이 세상 무엇도 두렵지 않는 용감한 전사였다는 것을.

어떻게 해야 내 삶은 진정 내 것이 될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바로 심리학의 과제이고 인문학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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