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어떻게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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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책에 우리가 자주 궁금해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습니다. 뇌의 언어적 기능을 알고 싶다면 이중언어 현상을 꼭 살펴봐야 합니다. 이 책은 자녀를 둔 부모, 그리고 부모가 이중언어를 쓰는 사람들 그리고 영어를 마스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이중언어자는 전통적인 정의인 것 같습니다. 이중언어자를 두 언어를 요람에서부터 배워 네이티브처럼 구사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니까요. 하지만 요즘엔 어른이 되서도 연수나 유학을 통해서 제 2외국어를 배운 사람들도 이중언어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책의 저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며, 이중 언어와 뇌 모양에 관한 연구를 지속한 알베르트 코스타이며 2018 년 48세의 이른 나이에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소개합니다. 과연 두 언어에 노출된 아기들은 두 언어를 어떻게 구분할까? 이중언어와 단일언어를 사용하는 아기들의 언어 학습 과정은 어떤 점이 다를까? 이중언어자가 두 언어를 계속하게 해주는 뇌 영역은 어디일까? 이중언어 사용은 다른 인지 능력 발달에 어떤 영향을 줄까? 뇌 손상을 입으면 두 언어가 어떻게 손상될까? 제 2언어 (외국어) 사용은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찰까?


이중 언어 구사자의 주목할만한 특징은?

주의력이 높아지고, 특정 인지 능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킨다. 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때 유리하며,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좌뇌 하두정엽 피질의 회색질 밀도를 높이고 신경망이 활성화돼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 언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언어 통제 과정과 통제 체계 과정이 활성화되며, 멀티태스킹도 잘 할 수 있다. 주의력은 이중언어자가 언어를 바꿀 때 사용하는 빈도와 관련 있다. 이중언어자는 일반적인 작업 변경 시와 비슷한 뇌 회로 활성화를 통해 대화 상대에 따라 언어를 바꾸거나 통제해야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작업 변경 과제를 할 때는 이중언어자가 유리하다. 멀티태스킹은 이중언어자가 더 잘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는 단일언어자와 비교할 때 이중언어자가 좀 더 제한된 어휘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단일언어자가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

하지만 단일언어자들보다 점수가 높은 이중언어자도 많다. 왜 그럴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휘량은 이중언어 사용보다 훨씬 더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만일 언어 경험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이나 세르반테스 책보다 연예 오락과 스포츠 신문 기사에 더 집중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들처럼 글을 쓰기 힘들 것이다.이중 언어 사용과 어휘량 감소의 관계는 언어의 사용 빈도와 노출 가능성과 더 관련 있다.만일 자녀의 어휘 발전에 정말 관심이 많다면, 더 도전적이고 풍부한 언어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키면 좋을 것이다. 아동학자이자 작가인 애모스 브론슨 올컷의 말처럼 ' 좋은 책이란 기대로 열리고, 유익함으로 닫히는 책' 이다. 단, 무슨 언어로 읽어야 하는지는 걱정 말라. 두 언어로 읽는다면, 금상첨화다.


스페인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국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 분야는 미지의 영역이라 연구할 분야가 많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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