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직장인을 위한 책] 사장의 탄생


베스트셀러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화제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 달 최인아 책방 북클럽 책입니다. Entrepreneur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스티브 잡스 같은 이들일까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와 조금 더 가까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거들떠 보지 않는 작은 규모의 창업이지만 생활이 될 정도의 일을 찾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우리 보통 사람들 모두가 꿈꾸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인간으로서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 그들에게서 동지애 같은 걸 느낀다. 누구나 먹고 사는 문제를 초월하고 싶어 하지만 인류의 대부분은 평생 이 문제를 고민하면서 산다. '창업가' 라는 말을 들으면 다들 실리콘밸리를 떠올리는 세상에서 먹고살기 위한 보통의 창업자들의 이야기는 정말 신선하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루어지는데 마지막 장의 70 대에 창업을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신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유명한 창업가들은 20대에 자기 회사를 차렸다. 대학을 갓 졸업했든 창업 이후 대학을 중퇴했든. 테크 산업에는 나이 든 사람에 대한 차별이 만연해 있고, 실리콘밸리의 젊음 숭배는 할리우드만큼 강력했다.하지만 2018년 초, 미국 국민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나이와 고성장 기업가 정신' 이라는 보고서에는 놀라운 진실이 담겨 있다. 젊은 창업가일수록 더 훌륭하고 더 성공적인 회사를 만든다

는 널리 퍼진 믿음은 사실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이가 실제로는 성공의 예측 변수라는 것을, 그것도 상당히 뚜렷하게 예측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많은 평가자나 투자자들의 주장과는 반대였다. 창업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중년 이상이다." 급성상장하는 신생 회사들의 경우 창업자의 평균 나이는 중년의 딱 중간에 해당하는 45 세였다. 우리는 가장 젊은 창업자들을 살펴봤지만, 상당히 성공한 회사들이 특별히 젊은 창업자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성장 회사의 중요한 특징으로서 젊음을 떠받드는 일반적인 통념은 잘못된 듯하다.


“창업은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것인 동시에, 자기 주도적인 방식으로 자기 재능을 펼침으로써 세상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70대가 경영하는 테크 회사는 스타트업 문화의 젊은 이미지와 맞지 않는 듯하겠지만, 사실 나이 든 기업가는 그리 유별난 것이 아니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 인텔의 창업자 로버트 노이스 등 미국 산업에서 가장 유명한 일부 창업가들은 중년 이후에 사업을 시작했다. 맥도널드, 이트레이드, 허핑펀토스트, 코카콜라 등을 창업한 창업가들은 40대가 되어서야 햄버거나 블로그 등에 관한 자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선진국들의 인구구조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인생 후반부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사업을 시작하고 자기 일을 할 것이다.


나이 든 창업가들은 자신의 벤처 사업에 평생 축적한 자본을 끌어 들인다. 인적 자본도, 사회적 자본도, 재정적 자본도. 이것이 젊은 창업가들과 대비되는 강력한 강점이다. 시니어 사장들은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은 트렌드와 시장 변동을 자신들이 살아왔던 과거에 비추어 살펴본다. 그들은 젊은 동료들과는 다른 기회를 포착한다. 자기 동년배들에게 제공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욕구 같은 것들이다. 그들이 욕구 해결에 완전히 다른 기술을 적용한다. 그들의 창업 지식은 하나의 회사를 인수하고, 한 건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하루를 보내는 등 한 번 한 번이 반복되어 쌓인 것이다. 클리핑거는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는 자신의 최선의 방어책은 과거의 실패에서 얻은 본능적인 쓰라림이라고 했다.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꿈꿀 수 있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중요합니다. "


창업가라는 무엇인가?

내가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또 한 지난 몇 년간 인터뷰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던졌다가 매번 완전히 다른 대답을 들었던 질문이다.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되고 어떤 사람이 창업가가 되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창업가들은 서로 연결되는가? 그리고 이런 일이 왜 중요한가?


내겐 직장도 급여도 상사도 없다. 나는 스스로 일한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할지, 무엇에 노력을 들일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언제 컴퓨터를 끄고 패들보딩을 하러 갈지 혼자 결정을 내린다. 나는 미래의 보상을 바라고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당할지 결정한다. 나는 내 일에 대해 온전한 자유가 있으며, 일로 인한 모든 즐거움과 두려움도 내 것이다. 나는 내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일과 관련되어, 어지러울 만큼의 고양감과 역겨울 정도의 무기력감을 느낀다. 나는 모든 일이 내 탓이라 받아들인다. 나는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나는 창업가다.


만일 당신도 나와 같다면 당신도 창업가다. 이 점을 자각하라. 목소리 높여 말하라. 자부심을 가져라. 당신이 그러지 않는다면, 그래서 창업과 관련된 신화를 받아들여 창업가의 정의와 창업가의 정신을 언제까지고 실리콘벨리에 넘겨준다면, 우리는 창업에서 심화된 불평등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에 맞추며 신화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극소수와 그렇지 못한 나머지 우리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창업은 멋진 일입니다. 창업하는 사람은 일상에서 자기 자신을 창업가로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희망은 창업가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을 한데 모으는 본질적인 구성 요소다. 자기 아이디어가 가치 있는 것이라는 기대. 그 아이디어가 팔릴 거라는 기대. 자기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온 세상을 위해서,. 그런 기대는 끈질긴 믿음이 되어 매일매일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도록 애쓰게 한다. 그런 기대는 모든 창업가들이 감수해야만 하는 개인적인 위험을 버텨내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그 같은 위험이 닥쳐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 빠질 때조차도 그렇다.


창업은 선택된 극소수만 참여해야하는, 일반인과는 동떨어진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개방되어 있는 것이다.


창업가란 무엇인가? 아마도 창업가에 대해서 물어야 할 더 중요한 질문은 '무엇' 이 아니라 '왜' 일 것이다. 왜 창업가가 되는가? 왜 자기 일을 하기로 선택하는가? 왜 평생 그 일을 계속하는가?


사업을 시작하고 날것 그대로의 아이디어를 채택해서 세상에 선보이는 짜릿함 때문이기도 하고, 아니면 사업이든 인생이든 송두리째 무너진 뒤에라도 창업가는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업가는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사업을 구성할 수도 있고, 그 사업을 중심으로 자신의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다. 개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또는 가족의 유산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창업가는 흥망성쇠를 겪어내면서 계속 분투할 것이다. 모든 창업은 기본적으로 평생 자신과 분리될 수 없는 목적의식과 정체성을 구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업이 꼭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작은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만 있고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창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도 창업가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승려와 수수께끼 책과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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