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여울 작가님의 심리학 수업에서 이야기 나눈 책 내용을 공유합니다.
정여울 작가님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심리학에 대해서 최초로 쓴 책이었다. 사람들은 문학보다 심리학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문학을 통해서 심리학의 이야기를 했다.
정여울 작가님은 융 전문가시다. 프로이트의 권위적인 면과는 달리 융은 자신이 환자들을 직접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그들에게 각자가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 힘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처럼 생각했다. 전지전능적인 시점에서가 아니라 자기 치유의 힘을 꺼낼 수 있도록 심리학자는 도와주는 사람이다. 환자들은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낫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상처 받은 사람을 보면 상처를 치유하는 것보다 급한 것부터 해결하자고 생각한다. 학생이 상처 받으면 시험부터 치르자고 한다. 내 마음이 아프다 싶으면 그것이 가장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성공도 있고 생존도 있다. 괜찮다고 하면서 그렇게 성공과 경쟁을 향해서 달려가면 망가지게 되어 있다.
트라우마는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퍼지게 되어 있어서 치유를 해야한다. 우리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그건 바로 내면아이를 상징적으로 입양하는 내적 체험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자책을 하면 안 된다. 성인 자아는 상처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래서 내면 아이에 다가가서 대화를 할 수 있다. 상징적으로 입양한다는 뜻은 자주 보살핀다는 뜻이다. 내면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자신의 핵심 문장이 뭔지 찾아봐야 한다. 그림자 아이의 경우 “나는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 할 거야.” 였다. 우리는 방어기재 때문에 ‘무엇 무엇 탓’ 이야 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대면하기 위해서는 핵심 트라우마와 만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단단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느낌 없이 풍랑 위를 표류하는 듯한 느낌으로 산다. 나는 이제 내가 나라는 내면아이의 씨앗을 뿌린다. 평원을 상상해봐라. 나무도 많고 꽃도 피어있고 풍족한 평원을 생각해봐라. 그곳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보기.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꽃의 씨앗을 심어라. 이제 물을 뿌려야 한다. 여기서부터 씨앗을 심어야 한다. 그러면 내일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가 있다. 상징적인 의식이 필요하다. 그 내면아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줘라. 내면아이를 호명할 때 그 이름으로 호명하라. 내면아이에게 말을 거는 노트를 한 번 써보기. 그러면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다. 내가 괜찮아져야만 내 주변 사람들의 내면 아이도 돌볼 수 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개성화를 해야한다. 심리적으로는 아무에게도 빚지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면서 아직 치유하지 않는 내 상처를 볼 수가 있다. 그것이 문학이 내게 가르쳐준 감정이입이다.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면 나도 같이 치유가 된다.
‘스파이 의식’ 이 있으면 또 다른 나를 만들어서 나를 계속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야 한다. 그리고 붙잡아줘야 한다.
내가 끊임없이 개성화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한다. 개성화가 된 사람들은 자기 내면을 돌볼 시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상관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셀프를 찾는 일. 나를 성장시키는 일도 하고 타인도 돌봐야한다. 내가 상처 받은 대부분의 순간들은 에고가 상처를 받은 순간들이다. 셀프가 에고를 구하는 것이 개성화이다. 셀프는 가장 고통받는 순간에도 살아있다. 모두가 이 토양이 있는데 모를 뿐이다. 개성화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싸움이다. 개성화의 출발은 남과의 마음의 빚을 끊어야 한다.
인생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아도 인생 자체는 아름답다. 항상 걱정되는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매일 밥을 먹는 사람, 추석에 보름달을 함께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