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선생님의 문학 수업 마지막 책이다. 질문하는 법은 글쓰기에서 가장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발상을 떠오를 수 있다.
우리 청각의 한계는 인간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을 듣는다. 그런데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답할 때 인류는 발전한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은 우리를 망설이게 하고, 움츠러들게 하며, 더 크고 깊은 질문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기도 한다. 네루다 질문의 책은 이렇듯 우리 청각의 한계를 실험하는 멋진 질문들로 그득하다.
“말해줄래, 장미가 발가벗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게 그냥 그녀의 옷인지?”라는 질문을 읽으며 미소짓고, “나무들은 왜 그들의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라는 질문 앞에서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이런 질문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한다. “내 피를 만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내 시에 대해 무슨 말을 할까? “개미집 속에서는 꿈이 의무라는 건 사실일까?” “항상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고통스러운가?
네루다의 질문은 “질문에 대한 고분고분한 대답’ 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질문하는 비법’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