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최인아 북클럽 책- 외국어 학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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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인아 책방 북클럽 9 월의 책이다. 환갑을 맞은 저자가 그 동안 살아온 60여년 중에 외국어를 배우며 보낸 44 년을 돌아보며 직접 한국어로 쓴 책이다. 어릴 때부터 낯선 외국어를 배우고 그걸 쓸때마다 저자는 신이 났다고 한다.


자신만의 학습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의 특징을 잘 살펴야 한다고 한다. 무작정 외국어 학습을 시작하는 것과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의 규칙을 정한 뒤 시작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만든다고. 이 책은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과 오랜 시간 외국어 학습을 해온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 쓴 것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썼으며 일어와 독일어도 할 줄 알며 현재는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있다. 라틴어와 북미 선주민 언어도 익혔다. 중국어 몽골어도 배웠으며 에스페란토 공부에도 몰두했다.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 시조까지 공부했다. 정말 놀랍다.

저자는 미국 대학에서 일어를 전공했는데 단어장을 수십, 수백 장 만들어서 한자를 외웠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어는 '무조건 연습' 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법 구조에 대한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저자에게 외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익숙한 방법은 그 언어로 되어 있는 텍스트를 읽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은 외국어를 배울 때 시도하는 흔한 방법이면서 전통적인 학습법이다. 텍스트를 고를 때는 난이도를 잘 고려를 해야한다. 오늘 우리가 읽어야할 텍스트는 무엇보다 배경 지식이 있는 분야, 이미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골라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외국어 텍스트를 즐겁게 읽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외국어를 배울 때 읽기와 쓰기와 말하기와 듣기를 모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외국어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역시 어휘력이다. 문법이 외국어의 뼈라면 어휘는 외국어의 살이다. 개인적으로 단어를 외우기 가장 좋은 방법은 외우고 싶은 문장 속에서 단어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시중의 영어 작문책이나 어휘 책을 보면 외우고 싶은 문장이나 써먹을 수 있는 문장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를테면 영어 기획안을 잘 쓰고 싶으면 영어 소설보다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읽어서 비즈니스 관련 어휘를 익히는 게 낫다. 외국어를 왜 공부하고 어디에 쓰고 싶은지가 학습 방법을 결정하는 것 같다.


책에서 이 말이 인상적이다.

"너무 잘하겠다는 다짐보다 자신 있게 마음 편하게 하겠다는 마음이 외국어 학습을 오래 지속시키는 방법이다. 성인 학습자가 외국어를 대하는 태도야말로 이래야 한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 즐겁고 편하게 사용할 것. 그럴 수 있을 때까지 취미처럼 놀이처럼 꾸준히 배워나갈 것."

이 책에서 또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외국어는 학습기뿐만 아니라 유지기도 염두를 해둬야 한다. 많은 이들은 외국어를 공부할 때 학습기만 염두에 둔다. 이제부터 몇 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공부해서 성취한 그 실력을 유지하려면 유지하고 싶을 때까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외국어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학습기만큼 유지기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생 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 평생 외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나 또한 영어와 스페인어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두 언어로 된 텍스트를 읽으려고 꾸준히 노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언어 학습에 관한 몇 개의 키워드를 독자에게 건넨다.

"취미, 놀이, 재미, 보람, 성취감"


지금까지 외국어 학습이 "습득, 정복, 마스터" 였다면 한번쯤 생각해볼만하다.

이 책은 외국어 학습자들에게 외국어의 세계로의 진심 어린 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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