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최인아 책방 추천 -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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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너무 많이 읽어서 에세이 장르는 그만 읽을까 고민하던 참에 이 책을 만났다. 최인아 책방에서 소개가 된 책들은 일단 믿게 된다. 하지만 제목이 마음에 걸렸다. 혹시 너무 가벼운 에세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이슬아 작가를 좋아해서 집어 들었다. 또하 이 책은 최안아 책방 5주년 기념때 북토크까지 한 책이라 뭔가 특별할 것 같았다.

읽기 시작하니 책의 내용이 제목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에는 책 제목이 조금은 잘못 지은 것 같다. 제목보다 책은 훨씬 더 진지하고 무게가 있다. 물론 피식피식 웃게 되는 대목들도 많다. 이 책은 약 1 년 동안 이슬아 작가와 남궁인 작가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은 서간문이다. 10 번의 편지와 마지막에 토막 편지가 담겨 있다.

주제는 다양하다. 글쓰기, 삶과 죽음, 여행, 폭력, 강연,취미 등 이 두 사람에 대해서 충분히 알게 되는 주제들로 편지들은 구성이 되어 있다. 이슬아 작가는 부지런한 사랑이라는 에세이를 통해서 만나봐서 글쓰기 스타일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훨씬 더 솔직한 모습이 좋았다. 또한 굉장히 똑똑한 젊은 작가라는 생각과 정말 상대방을 궁금해하는 마음이 편지에서 잘 들어난다. 이슬아 작가는 궁금해 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표현을 쓴다. 중요한 이야기를 품은 자들의 친구가 되는 것만이 작가로서 살 길이라는 말을 한다.

사실 에세이를 쓰는 누구나 개인의 이야기가 언젠가는 고갈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언제까지 개인적인 이야기로 에세이를 쓸 수는 없다고. 이슬아 작가는 그래서 인터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고 남궁인 작가도 폭력, 아동 학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이 대목에서도 나도 글을 쓰는 주제를 더 넒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궁인 작가도 이 에세이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된 작가이다. 성실하고 무게가 있는 작가인 것 같다.


이슬아 작가는 남궁인 작가에게 작가로서 발전을 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물어본다. 왜 작가들은 첫번째 책이 가장 잘 팔리는 책인지도 물어본다. 작가들은 글을 잘 쓰니까 특별히 글쓰기 노력을 더 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작가들도 꾸준히 더 잘 쓰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필사적으로 읽고 매일 개인적으로 글을 쓴다.

요즘 같이 뭐든 걸 카톡으로 짧게 짧게만 보내는 시대에 오랜만에 편지 형식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가 아닌 상대방을 정말 궁금해하며 쓰는 글은 왠지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이 두 에세이 작가들의 글을 계속해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에세이를 쓰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진다.


수상록은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1300 페이지 중에 이제 500 페이지 읽어가니 몇 주는 더 걸릴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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