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책을 재밌게 읽어서 저자의 다른 책을 찾게 되었다. 기업인들, 마케팅 및 브랜딩 실무자들이 궁금해 하는 트랜드, 해마다 만능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들은 이 책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에만 주목하지 말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의미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오래된 관점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몇 가지 명문과 가장 인상적인 에필로그를 공유하고자 한다.
"누구든 새로운 세계를 기획하는 자는 명심해야 한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정과 깊이를 추구하는 시선 없이는 세계를 진실되게 탐험할 수 없다는 것을."
"앞으로의 브랜딩, 마케팅, 기업 경영은 소비자가 아니라, 사람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그/그녀가 속한 공동체에 어떠한 '의미' 를 선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공동체에 어떠한 의미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하는 건 자기업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 자기 업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는 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사업을 확장해야할 때도, 사업 철수를 결정할 때도, 마케팅 방식을 정해야 할 때도, 타 기업과 협업을 논의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브랜드는 제품이 아니다. 오히려 제품을 넘어서 있다. 그래서 브랜드를 제품에 국한시켜 사고하면 본질을 꿰뚫지 못한 전략과 실천만 떠올리게 된다."
"브랜드의 본질은 '의미' 에 있다.
브랜딩의 본질은 '차이' 에 있다.
브랜드는 '의미' 를 지닌 '기호 Sign' 이며,
브랜딩은 '의미' 로 '차이' 를 만들어내는
'기호 활동' 이다.
제품 소비가 평준화되지 않는 한,
모든 의미가 동질화되지 않는 한,
브랜드라는 기호 시스템은
계속 작동될 것이다."
에필로그
브랜드는 시간을 머금고 있다.
브랜드는 그것을 만들고 키워낸
공동의 노력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
브랜드가 스스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그래서 브랜드는 공동체에 책임이 있고,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
공동의 행복감을 위하여,
어느 누구의 입장이나
어느 누구의 의미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하여
어느 누구도 불행하지 않은 시대를 위하여 -
브랜드의 책임감은
공동체의 행복감이고,
이는 개인으로 수렴한다.
브랜드는 기호 sign 의 다양성을,
의미의 깊이와 두께를,
세계의 입체감을,
지향해야 한다.
이로써,
우리가 정확히 반대로 실천하면 될 것들: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노예다
무지는 힘이다
여러 시대에서는 언제나
이항대립이 존재해 왔다:
남성과 여성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문화와 자연
문명과 야만
중심과 주변
순수와 오염
도시와 시골
시장과 마을 공동체
신앙과 이성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로고스와 뮈토스
'역사는 이들 사이의 투쟁사' 라는
관점이 맞는 한에서,
지금까지의 역사는 빈틈없이,
매우 내밀하고, 노골적으로
기록되어 왔다.
행복은 분명 화합과 균형, 조화의 것이므로,
"행복의 시대는 역사에 백지로 남을 것이다."
그럴 일이 있을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나는 역사가 백지로 남길 희망한다.